올 수능 성적 상위 50%의 평균점수가 66.8점 떨어지고 전체 평균이 66.5점 폭락한 것으로 드러나자 일선 고교와 입시기관들의 입시지도에 비상이 걸렸다.

유례없는 점수 하락으로 각 대학의 합격선을 점치기가 어려워진데다 각 대학의 입시요강이 복잡하고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총점의 성적분포가 발표되지 않아 자신의 정확한 위치를 가늠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어느 해보다도 지원전략을 수립하는데 애를 먹을 것으로 예상된다.

입시기관들은 올해 수능시험의 점수분포가 상위권으로 대폭 쏠렸던 지난해와 달리 중.하위권 점수대에 많이 몰려 이들 중하위권 학생들이 지원하는 수도권대학과지방대에서 극심한 눈치작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는 또 재수생들의 강세 현상이 유난히 두드러져 재수생들이 주로 지망하는 상위권대학의 인기 학과에서는 재학생이 불리할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이같은 올해의 추세와 점수판도를 상세히 파악한 뒤 지망학교 및 학과의 전형요강을 면밀히 검토해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오는 10일 이전에 지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 입시기관별 예상 합격선
▲서울대 = 대성학원은 서울대 합격권을 상위권학과의 경우 인문계는 364∼375점 이상, 자연계는 367∼377점 이상으로 예상했고 중앙교육은 인문계 361∼368점,자연계 366∼373점으로 약간 낮게 전망했다.

종로학원은 인문계의 경우 366∼376점, 자연계는 367∼379점으로 잡았고 고려학력은 인문계 364∼367점, 자연계 364∼369점 이상이면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위권학과는 대성이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 354점 이상으로 예상했고, 중앙교육은 인문계 348점 이상, 자연계 353점 이상을 제시했다.

나머지 기관도 인문계와 자연계가 종로는 355점과 356점이상, 고려는 354점과 357점이상으로 내다봤다.

이어 하위권학과도 대성과 중앙교육은 최소한 344점 이상, 종로는 346점 이상,고려는 345점이상을 각각 `마지노선"으로 설정했다.

▲연.고대 등 상위권대 인기학과 = 대성학원이 인문계는 337∼354점을, 자연계는 347∼358점을 지원 가능한 점수대로 제시한데 이어 중앙교육은 인문계 344∼352점, 자연계 345∼349점을 지원 가능 점수대로 예상했다.

종로는 인문계는 340점, 자연계는 350점 이상은 돼야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고 고려는 인문계 344점, 자연계 347점 이상을 각각 제시했다.

이들 대학 하위권 학과의 경우에는 각 학원별로 인문계는 312∼322점 이상, 자연계는 315점이 넘어야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방국립대.서울소재 중위권대 = 지방국립대 인기학과는 인문계 293점(대성)이상에서 319점(종로) 이상, 자연계 318점(대성) 이상에서 332점(고려) 이상 등으로 제시됐다.

서울소재 중상위권 대학의 주요 학과도 대체로 304점∼318점 이상은 돼야 합격을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밖에 수도권대학 최저합격선으로 대성은 인문 238점 자연 253점, 중앙교육은 인문 248점 자연 245점을 각각 제시했고, 4년제 대학은 대성이 인문 203점 자연 192점을 예상했다.

◇지원전략
올해 수능은 지난해 66명에 달했던 만점자가 한 명도 없었고 380점 이상의 고득점자도 대폭 감소하는 등 `점수 대폭락"현상이 발생하면서 수능의 변별력이 커지고 비중도 높아졌다.

올해 수능의 채점결과 졸업생과 재학생의 점수차가 작년보다 더욱 크게 벌어져 재수생 돌풍이 예상되므로 `안전지원"을 원하는 재학생들은 재수생들이 선호하는 학과를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상위 50%의 수험생중 남학생의 평균점수가 여학생보다 앞섰기 때문에 여학생들은 남학생 선호학과에 지원을 피하고 여대나 인문계열 학과에 지원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9등급제와 영역별 가중치, 영역별 반영 등 지망 학교 및 학과에 따라 감안해야할 요소가 다르기 때문에 과거처럼 수능성적 하나만을 토대로 지원대학과 학과를 결정하는 것은 금물이라는 것이 입시기관들의 한결같은 조언이다.

올해는 전형에 수능 총점대신 일부 영역 점수만 활용하는 대학이 서울대, 고려대 등 48개 대학에 달하며, 다단계 전형과 영역별 가중치를 적용하는 대학도 47개나되므로 수능 총점이 같아도 실제 전형에 필요한 점수는 달라지게 된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이같은 요소와 모집군별 전형일정 등을 감안해 자신의 영역별 점수 및 표준분포상 위치 등을 산출, 지망 학교 및 학과에서의 유.불리 여부를 반드시 따져본 뒤 지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올해 정시모집에서는 모집군 별로 3차례의 지원이 가능하므로 1곳은 `소신지원",2곳은 `안전지원"식의 포트폴리오 전략을 짜는 것이 바람직하다.

2학기 수시모집에 합격한 수험생이라면 수시모집 대학에 등록을 할 것인지, 아니면 수시 등록을 포기하고 정시에 다시 지원할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

또 논술과 면접을 시행하는 대학을 지망하는 수험생들은 지금부터 논술.면접 준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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