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미·모리 토모오미 리즈메이칸대학 코리아연구센터 전임연구원은 29일 제주대학교 인문대학 진앙현석관에서 '해방 70년에 즈음한 재일코리안 문제'를 주제로 열린 제주대 재일제주인센터 제7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일본 언론의 4·3관련 보도를 통해 제주도의 인식과 4·3의 위상을 정확히 파악·분석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배영미 리즈메이칸대학 연구원 학술대회 통해 제언
"4·3 관련보도 첫 등장…김석범 작가의 영향력 커”

제주4·3이 재일한국인 사회에 미친 영향과 올바른 역사 전달 필요성이 주문됐다.

이는 '해방 70년에 즈음한 재일코리안 문제'를 주제로 29일  제주대학교 인문대학 진앙현석관에서 열린 제주대 재일제주인센터 제7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제기됐다.

이날 배영미·모리 토모오미 리즈메이칸대학 코리아연구센터 전임연구원은 '일본 언론을 통해서 본 제주 4·3사건' 주제발표에서 일본 언론의 제주4·3 관련 보도 분석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를 역설했다.

배 연구원은 "제주4·3은 한국현대사를 논할 때 필수불가결한 사건이지만 일본에서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며 "4·3은 식민지 지배의 역사를 배경으로 일어났으며 재일한국인과 밀접히 관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971년 아사히신문을 통해 4·3의 본질을 다룬 '제주도의 일, 4·3사건의 참극을 생각한다'라는 기사가 보도되면서 일본 언론에 4·3이 처음 등장했다"며 "당시 게재된 기사는 김석범 작가의 기고문으로, 김 작가는 미군의 베트남인 학살과 대비해 4·3을 논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모리 토모오미 연구원은 제주4·3을 일본에 알린 김석범 작가의 역할을 주목했다.

모리 토모오미 연구원은 "1988년 김석범 작가의 소설 「화산도」가 출간돼 이와 관련한 뉴스가 일본 신문에 연속적으로 보도됐다"며 "이처럼 제주4·3을 일본 언론 상에서 처음으로 의제로 설정한 사람은 김석범 작가"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6일 제주에서 열린 「까마귀의 죽음」 출판기념회에서 조동현 일본 도쿄 '4·3을 생각하는 사람들' 모임 대표는 김석범 작가의 문학이 4·3과 관련해 일본에 커다란 영향을 줬으며 이후 언론에서 이를 재조명하는 보도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제주에 대한 일본 언론의 보도를 바탕으로 4·3 관련 기사를 함께 분석해야 한다"며 "한국과 일본의 정치적인 상황 등을 관련 지어 분석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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