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은 더 이상 낯선 질병이 아니며, 노년층에게만 국한된 질환도 아니다. 감기만큼 흔한 질병이 되어가고 있다. 기온이 내려가는 겨울철이 되면 퇴행성 관절염은 더욱 기승을 부린다. 낮은 수은주가 관절의 유연성을 떨어뜨리고, 원활한 혈액순환에도 지장을 주기 때문에 관절에 통증을 유발한다.  

최근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바른세상병원(원장 서동원) 관절센터는 전문의 9명을 대상으로 무릎에 안 좋은 일상행동 10선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토대로 ‘연령대별 무릎건강 지키기 노하우’를 제안했다. 

이번 설문은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재직 중인 정형외과 전문의 9명을 대상으로 ‘무릎 건강에 안 좋은 자세나 일상행동을 자유롭게 기술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2인 이상의 전문의가 지적한 일상행동 18가지 중 다수의 전문의가 지적한 행동을 내림차순으로 정리했다.

◇쪼그려 앉기, 무릎 끓고 앉기, 양반다리 안기 등 좌식문화 3종류 무릎 건강에 안 좋다

설문 결과를 살펴보면 9명 전문의 모두가 ‘쪼그려 앉기’ ‘무릎 꿇고 앉기’, ‘양반다리로 앉기’ 등 우리나라 좌식문화에서 비롯된 대표적인 앉는 자세 3종류를 무릎 건강을 해치는 일상 속 행동으로 꼽았다.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여우진 센터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대표적인 생활습관병인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장기간 잘못된 생활습관이 누적되어 발병되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바닥에 앉는 좌식문화가 일반적인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양반다리, 무릎 꿇고 앉기, 쪼그려 앉기 등의 행동이 장기간 반복되면 무릎 건강을 심각하게 해치게 되며 특히 노년층 환자들이 많은 이유”라고 말했다.

6명 이상의 전문의가 지적한 ‘계단에서 빨리 뛰어내려오기’나 ‘순간적으로 방향 전환하기’ 등은 일상생활 속에서 흔히 할 수 있는 행동이지만 무릎 건강에는 적지 않은 위협요소가 될 수 있다. 또한 수험생을 자녀로 둔 부모님들이 흔히 진행하는 108배 등 큰절을 많이 하기나 젊은 여성들이 많이 착용하는 높은 힐도 무릎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이 밖에 정형외과 전문의 중 2인 이상이 공통으로 지적한 무릎에 안 좋은 일상행동의 경우 대부분 운동 등 레저활동과 관련된 내용이 많다. 건강 관리 및 체중감량을 위해 운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지만 무릎 건강에 위협을 줄 수 있는 여지가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수영의 경우 척추나 관절 계통에 좋은 운동법으로 알려져 있지만 무릎 관절의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은 평영 등을 삼가며 자유영 등 무릎 건강을 위협하지 않는 발차기로 수영을 즐기는 것이 좋다.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가 제안하는 2016년 연령대별 무릎건강 지키는 노하우(Know-How)

관절은 연골과 주위의 뼈, 관절을 싸고 있는 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관절에서 연골은 관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이 점차적으로 손상되거나 퇴행성 변화에 따라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일어나서 통증과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체중을 많이 받는 무릎관절에 주로 발생한다.

▲20~30대, 男은 스포츠 손상 ? 女는 신발 조심=젊은 20~30대는 관절 건강에 소홀하기 쉬운 연령대다. 그래서 관절에 작은 부상이나 이상이 있어도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그냥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방치할 경우 관절질환에 취약해지고,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 관절염의 진행이 빨라지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0~30대 남성은 축구, 농구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면서 스포츠 손상을 입는 일이 많다. 이렇게 관절의 충격을 주는 운동을 많이 하다 보면 어깨와 무릎관절에 무리를 줘 어깨 통증과 무릎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심한 경우 무릎연골이 찢어지거나 인대가 늘어나 십자인대파열, 박리성골연골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같은 연령대 여성들은 신발에 신경 써야 한다. 여성들이 즐겨 신는 하이힐은 체형이 예뻐 보이는 효과가 있지만 허리는 물론 무릎 관절, 발까지 부담을 줘 허리와 무릎 통증을 유발하고, 족저근막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40~50대, 노화와 비만 경계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중과 체력 관리=40~50대의 중년층은 노화와 비만을 경계해야 한다. 중년층은 관절 노화가 시작되는 시기로 자연스럽게 관절과 관절 주위의 근육이 약해진다. 또 예전과 같이 운동을 하더라도 쉽게 지치고 통증과 뻐근함을 느끼게 된다. 

또한 노화로 기초 대사량은 조금씩 줄어들고 식사량은 늘어나는 반면 관절이 아프다고 운동량마저 줄어든다면 비만으로 발전할 확률이 높아진다. 체중이 1kg 증가하면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은 3kg 이상으로 살이 찌면 관절에 실리는 무게가 더 커질 수 밖에 없어 적절한 운동으로 표준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유산소 운동과 유연성 운동을 꾸준히 하면 좋다.

퇴행성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적당한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규칙적으로 가볍게 걷는 운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무릎 관절의 근육과 인대를 강화시켜 줄 수 있으며, 수영이나 자전거를 천천히 타는 것도 도움이 된다.  

▲60대 이상, 관절에 가장 취약한 연령대 운동 필수, 통증 시 적극 치료=60대 이상은 관절 건강에 가장 취약한 연령대다. 관절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고 연골이 닳아 움직이는데 불편함을 느껴 외출을 꺼려하는 사람도 많다. 활동량이 줄어들면 근육은 더 약해지고 통증은 악화된다. 이에 따라 외출이 어려워지고 일상생활이 힘들어지면서 스트레스나 우울증을 겪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관절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노년층의 관절 건강을 위해서는 운동이 필수다. 운동은 하루 30분씩, 일주일에 3번 정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운동을 하기 전에는 5~10분간 스트레칭을 해 무릎, 허리 등의 관절을 이완시키는 것이 좋다. 운동은 자신의 체력과 체격에 맞게 선택하고 관절이 안 좋다면 가볍게 걷기, 아쿠아로빅 같은 관절에 부담이 많이 가지 않는 운동을 한다.  

무엇보다 노년층은 관절에 통증이 있을 때 참지 말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번 손상된 관절과 근육은 스스로 회복이 어렵다. 따라서 방치해 질환이 악화되는 것보다 신속하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여우진 센터장은 “원인과 병명은 다르지만 누구에게나 관절질환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자신의 연령대에 생길 수 있는 관절 질환을 제대로 파악하고 관리해야 한다”며 “20~30대라도 관절 통증이 있을 때 방치할 경우 더 큰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통증이 느껴지면 신속히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검사와 진단,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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