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모 한의사 제민일보 한의학자문위원

겨울철 한라산 산행이나 오름 등반 중에 발목을 접질리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흔히 '발목이 접질렀다', ' 발목이 삐었다'라고 하는 것을 발목 염좌라 한다. 특히 겨울에는 추운 날씨와 눈등으로 인해 더욱 번번이 발생한다.

발목 염좌란 발목을 고정하고 안정화시켜주는 인대가 파열되는 질환이다. 발목 바깥쪽의 전거비 인대를 가장 많이 다친다. 1도 손상의 경우 인대가 부분적으로 파열되지만 관절의 불안정성은 없다. 2도 손상은 인대의 부분파열과 함께 관절 불안정성이 약간 있는 경우이며, 3도손상은 인대가 완전 파열된 경우이다.  

증상은 보행시 통증, 관절의 불안정성과 함께 부종과 어반을 동반한다. 특히 통증과 함께 부어오르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인대가 손상받을 때 주위 모세 혈관등이 같이 손상돼 혈액 및 조직액이 혈관 밖으로 나와서 발생하는 것이다.

초기에 얼음찜질로 발목을 차게 한다. 통증과 부종이 줄어들면 온찜질을 한다. 압박붕대를 감아 최대한 발목 움직임을 줄여준다.

1도, 2도 염좌와 단순한 인대 손상은 한방 치료로 좋은 효과를 볼수 있다. 손상된 인대 주위에 침 시술을 하면 인대를 강화 시킬수 있다. 염좌 초기 부종과 멍이 있는 경우에 사혈요법이 아주 효과적이다. 사혈을 통해 발목의 어혈을 제거하여 부종과 통증을 감소시키며 어혈이 제거되면서 인대 재생이 촉진된다. 뜸치료를 통해 손상부위에 온열자극을 직접적으로 주어 순환을 촉진시켜 회복을 돕는다.

급성 발목 염좌는 적절히 치료하면 회복이 잘되는 질환이다. 하지만 발목을 자주 접질리고 양반다리시 발목 외측 부위에 통증이 있으면서 보행시에는 통증이 없으나 오름이나 산행 하산시 발목이 불안정해지고 해안가나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 보행시 통증 혹은 불안정감을 느낀다면 만성 발목 염좌를 의심할수 있다. 이 경우에는 봉독치료와 온침, 화침치료를 통해서만 적절히 치료 할수 있다. 온침은 침을 시술한 후에 침체에 뜸을 올려 뜸의 온열자극을 주는 치료법이고 화침은 손상된 인대에 침을 시술하고 침체에 직접적인 열을 가해 인대를 강화시키고 통증을 완화시키는 치료법이다.

발목 염좌는 평소 활동 전후로 충분한 준비운동을 통해 부상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겨울철에는 운동이나 등산하기 전에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다리근육과 발목 무릎관절을 풀어 주도록 한다. 인대가 손상 후 회복되면 강도가 약해지므로 주변근육 강화를 통해 재발을 방지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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