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만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제민일보 의료자문위원

신생아는 일반적으로 내반슬(O자 다리)을 갖고 태어난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점차 외반슬(X자 다리)로 전환되며 생후 3~4세에 외반슬이 최대가 된다. 그 이후 점차 외반슬이 감소해 6~7세 때에 약간의 외반슬 상태로 고착돼 성인에 이르게 된다.

따라서 3~4세 이전에 약간의 내반슬은 정상적인 발달과정 중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런 생리적 내반슬은 당연히 치료없이 교정된다.

그러나 유아기에 보기에도 눈에 띄게 내반슬이 심하거나(생리적 내반슬인 경우 골간단~골간 각이 11도 이하), 계속 O자 다리가 지속될 때는 유아기 경골 내반증을 염두에 둬야한다.

이런 유아기 경골 내반증(불런트 병)은 외래에서 간혹 볼 수 있는데 특징적으로 조기에 걷기를 시작하는 통통한 아이들과 관련이 많다.

과체중인 아이가 일찍 걷게 되면 근위 내측 성장판이 받는 압력이 증가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에는 생리적 내반슬과 구별이 어렵다.

차이점을 보면 생리적인 경우 서서히 호전되지만 불런트 병인 경우 자연교정이 안 되고 내반현상(O자)이 악화된다.

진단은 다리 사진을 찍어 골간단~골간 각이 16도를 넘으면 이 질환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대퇴골 또는 경골의 내염전 및 내위치, 구루병, 외상 후 경골 내반, 각종 골이형성증 및 비대칭성 골단부 발달 등과 같은 질환과 감별진단을 해야 한다.

교정시기는 무릎과 무릎사이 간 거리가 대략 5~6cm이상이면 시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료는 보조기구의 사용(TTLL/하지 변형기구), 절골술, 그 외 절제술, 스테이플링, 유압술 등이 있다.

일단 O자 다리가 의심되면 먼저 병원을 방문해 그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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