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로 실내 활동이 늘어나 바이러스 전파가 활발해져 단체 생활을 하는 학생들이나 직장인들이 전염성 질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이에 겨울철 주의해야 할 전염성 질환의 증상 및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면역력 떨어지는 눈, 감염성 눈질환 주의 

일명 아폴로 눈병이라 불리는 유행성 눈병인 ‘급성출혈성결막염’은 보통 습하고 더운 여름철에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겨울에도 눈병이 쉽게 나타날 수 있어 방심해서는 안된다.

추운 날씨에 공기가 건조해지면서 외부 공기와 맞닿는 안구점막이 적정 습도를 유지하기 어려워 바이러스 등에 대한 방어력이 떨어지고 안질환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급성출혈성결막염의 경우 겨울에도 발병률이 높고 전염성이 강해 주의가 필요하다. 급성출혈성결막염은 눈의 흰자위인 구결막 혹은 아래 눈꺼풀을 당겼을 때 드러나는 검결막에 염증이 생기는 증상이다. 콕사키바이러스 A24형, 아데노바이러스 11형, 엔테로바이러스 70형 등의 바이러스로 인해 감염되며, 눈에 통증, 이물감, 눈부심 등이 나타나고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대부분 5~7일 후 자연스럽게 치유되지만 특별한 치료약이 없고 증세가 심해질 경우 눈이 붉어지며 결막하출혈이 발생하는 등 합병증과 2차 감염이 나타날 수 있어 안과에 방문해 증상완화제와 항생제 등의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손으로 눈을 비비지 않으며 수건을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지 않는 등 평소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류익희 원장은 “눈병을 비롯한 전염성 질환의 70%는 깨끗하게 손을 씻는 것만으로 예방이 가능한 만큼 평소 청결을 유지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부득이하게 눈을 만져야 할 경우에는 손이나 수건보다는 깨끗한 면봉으로 눈곱이나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노로 바이러스, 영하의 낮은 온도에서 생존 가능해 주의해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노로 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 발생은 연간 451명으로, 겨울철 전체 식중독 환자 861명의 절반을 넘어섰다. 겨울에는 기온이 낮아 어패류 등을 섭취할 때 방심하게 되는데 노로 바이러스는 기존 식중독 바이러스들과는 달리 기온이 낮을수록 더욱 활발히 움직이며 영하 20도 이하의 낮은 온도에서도 생존이 가능해 주의해야 한다. 

전염성이 매우 강해 단 10개의 입자로도 감염되는데, 전염성은 증상이 발현되는 시기에 가장 강하며 회복 후에도 2주까지 전염성이 유지된다. 어패류 이외에도 채소, 과일류 등을 섭취하거나 오염된 지하수로 감염될 수 있으며 감염자와의 직, 간접적인 접촉을 통해 전염된다.

현재 노로 바이러스는 치료 가능한 백신이 없으므로 사전 예방이 최우선이다. 따라서 겨울에도 철저한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음식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빈번한 만큼 음식을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을 권장한다. 어패류는 되도록 익혀서 먹고 지하수는 끓여서 마시는 것이 겨울철 노로 바이러스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폐에 염증 유발하는 세균성 폐렴으로 인한 어린이 환자 급증

최근 세균성 폐렴에 걸린 어린 환자들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마이코플라즈마 세균으로 인한 폐렴 환자가 지난 10월부터 매주 약 300명씩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저연령층의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마이코플라즈마 세균으로 이한 폐렴이 5~9세를 포함한 학령기 아동 및 청년층에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최근 발생한 폐렴은 1차 치료제에 내성을 보이지만 어린 환자에게는 다른 약을 사용할 수 없으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마이코플라즈마로 인한 세균성 폐렴은 두통, 권태감으로 시작해 발열 및 기침 증상이 나타나며, 심각할 경우 양쪽 폐에 염증이 발생, 뇌천수막염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3~4년 주기로 크게 유행하는 마이코플라즈마 세균성 폐렴은 기침과 콧물로 전염되므로 학교와 유치원 등 집단생활을 하는 곳에서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감염 예방을 위해 깨끗이 손을 씻는 것은 물론, 휴지나 옷깃 등으로 입을 가리고 기침하는 등 개인 위생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또한 감염 위험이 높은 영유아들을 위해 식기, 수건, 장난감 등의 개인용품을 따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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