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인별 성적이 발표된 3일 제주시내 한 고교에서 수능성적표를 받아든 두 학생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부현일 기자>
전체 수험생 수능성적이 폭락한 가운데 2002학년도 정시모집대학 지원전략 수립에 비상이 걸렸다.

도내 29개 고교는 3일 수험생 개인별로 수능성적통지표를 배부, 이번주까지 정시모집 진학지도에 나설 계획이다.

난이도 실패로 인한 어려운 수능으로 점수 하락폭이 크고, 지난해와 달리 5개 영역의 총점 누가성적분포표가 공개되지 않아 수험생들은 자신의 점수를 갖고 어느 대학에 지원해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제주시내 J여고 3학년 교실은 이날 자신의 점수를 믿기 힘든 듯 통지표의 점수를 몇번이나 확인하며 영역별 점수를 합산, 총점을 따져 보느라 부심했다.

특히 중·하위권 학생들은 지난달 8일 수능후 실시했던 가채점 점수보다 실제 점수가 20∼30점이상 폭락하자 울음을 터뜨리는 등 망연자실한 모습을 보였다.

진학담당 교사들도 일부 수험생이 합격 가능한 대학을 묻는 질문에 제대로 대답을 하지 못하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

교사들은 통지표에 공개된 5개 영역별 누가성적분포표만으로는 각 대학의 합격선을 가늠하기 힘든데다 대학별 입시요강 마저 복잡해 진학지도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제주일고 김모 교사는 “정시모집 192개 대학중 148개 대학이 총점을 반영하지만 총점분포표가 공개되지 않아 수험생의 진로선택이 힘들다”며 “입시전문학원이 발표할 대학별, 학과별 총점분포표를 참고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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