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꿈과 현실 다른' 제주 고용불안의 민낯

고임금 직종 원하지만 대부분 좌절 경험
연봉 1000만원 적어도 도내 일자리 희망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도민

꿈과 현실이 극명하게 다른 제주지역 고용 불안의 민낯이 드러났다.

제주지역 고용률이 전국 최고를 기록했지만 고용이 불안한 임시직 일자리도 상위권을 차지, '극과 극'을 보이는 등 안정성이 하락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호남지방통계청에 의뢰, 제주도민 일자리 인식 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7월말 기준 도내 고용률은 68.2%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반면 고용계약기간이 1년 이상으로서 퇴직금을 받을 수 있는 상용근로자 비율은 36.2%에 불과, 전국 16개 지자체 가운데 15위의 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안정적 일자리 부족은 3차산업 비중이 높고 2차산업이 낮은 산업구조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미취업자들이 공무원(20.5%),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9.2%), 교육서비스업(10.9%) 등 비교적 안정적 일자리를 선호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도·소매(17.6%), 숙박·음식업(15.7%),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1.7%) 등에 종사하는 실정이다.

한편 만 19~64세 도민 취업자의 주요 직종이 농림어업(14.5%), 도매·소매업(13.1%), 숙박업·음식점업(12.7%) 순으로 나타난 가운데 월 평균 임금은 200만원 미만이 59.3%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100만~200만원 미만은 45.7%, 300만원 이상은 16.6%로 나타났다.

△부모와 자녀간 희망 직종 달라

안정적 꿈을 쫓는 청춘 등 만 19~34세 도민들의 포부도 산업구조의 현실 앞에서 꺾이고 있다. 

비취업자의 44.8%가 간호·사회복지·교사 등 전문 직종을 꼽았지만 25.7%만이 종사하는 등 절반 가까이가 꿈을 이루지 못했다.

또 안정적 일자리 부족으로 부모는 1순위로 공무원(45.6%)을, 자녀는 국내 민간기업체(39.0%)로 각각 꼽으면서 인식의 차이를 보였다.

취업자와 미취업자의 임금 수준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미취업자의 45.7%가 월 200만~300만원을 희망했지만 같은 금액을 받은 취업자는 23.2%로 절반에 머물렀다. 300만원 이상을 희망한 비율도 15.8%로 나타났지만 5.1%만이 꿈을 이뤘다.

미취업자들은 하지만 가족이 살고 있고, 거주비용 부담을 이유로 연봉 3000만원의 수도권 소재 일자리(30.1%0 보다 연봉 2000만원의 도내 일자리(69.9%)를 더 선호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