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7∼28일 실시된 고려대 총학생회 선거에서 최초로 비운동권 후보가 당선돼 화제가 됐으나 당선자인 손창일씨(26·법학과)가 제주일고 37회 졸업생으로 알려져 또 한번의 화제를 낳았다.

 지난 80년대 이후 고려대에서 학생들 직선으로 비운동권 총학생회장이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씨는 “지금까지 학생회는 학생들을 계몽하려는 경향이 강했던 반면 우리 ‘최초를 꿈꾸는 사람들’학생회는 학생의 의견을 우선 수렴하는 겸손한 학생회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손씨는 “제주가 고향은 아니지만 어린시절의 대부분을 보낸 곳인만큼 내 인생에 많은 추억을 만들어 준 곳이다”고 전제, “제주인의 정기를 바탕으로 학생복지에 최선을 다하는 제2의 제주인의 되겠다”고 덧붙였다.

 손씨는 서울 용산구 출신으로 초등학교 3학년때 광양교로 전학, 제주에 적을 두기 시작했다. 광양교(88)·오현중(91)·제일고(94)를 졸업했으며 지난 95년 고려대 법학과로 입학, 현재 재학중이다.

 한편 손씨는 이번 선거에서 3150표를 얻어 득표율 35%를 기록, 자주계열인 상대 후보를 1088표 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가족으로는 손훈래(53)·유영희(51)씨의 1남1녀 중 장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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