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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절감 무리한 운항 사고 불러 [제민 포커스] 저비용항공사 몸집 키우기 능사 아니다
한 권 기자
입력 2016-01-10 (일) 18:28:15 | 승인 2016-01-10 (일) 18:32:52 | 최종수정 2016-01-10 (일) 21:03:10

LCC 사고 발생률 대형항공사 4배 가까워
기령 낮추기 소극적·자체 정비체계도 미흡


최근 국적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사고가 잇따르면서 승객 안전이 위험수위까지 도달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저비용항공사의 잦은 사고는 노후 항공기 임대 운항과 무리한 운항 스케줄, 운항경험·정비 등 전문인력 부족, 자체 정비체계 미비 등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항공법규 위반 수두룩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4년 6월말까지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안전분야 항공법규 위반으로 과징금이나 운항정지 처분을 받은 사례는 모두 19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보면 2011년 6건, 2012년 5건, 2013년 2건, 2014년 6건이다. 여기에 지난해 12월23일 발생했던 제주항공 급강하 사고와 지난 3일 진에어의 출입문 사고 등을 포함하면 저비용항공사들의 안전사고는 더 늘어난다.

이 가운데 과징금 이상의 처벌을 받은 안전사고는 제주항공이 7건으로 가장 많고, 티웨이항공 5건, 이스타항공 4건, 진에어 1건, 에어인천 1건, 에어부산 1건 등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2004~2013년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사고는 모두 34건으로 연평균 3.4건에 달했다. 2008년까지는 11건에 그쳤지만 2009년 이후에는 23건이 발생해 항공사고는 증가추세다.

특히 2006년 이후 저비용항공사의 1만 운항횟수당 사고·준사고 발생율이 0.63건으로 대형항공사(0.17)보다 4배 가까이 높았다.

△항공기 노후화·전문성 부족

저비용항공사의 잦은 사고는 비용 절감을 위한 무리한 운항 정책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저비용항공사들이 적은 항공기로 수익을 내기 위해 운항횟수를 늘리다보니 정비시간이 모자란데다 중고 비행기를 리스 형태로 들여오면서 항공기 노후 문제로 사고 위험성을 높이고 있다.

국토부의 ATIS 항공안전관리시스템을 보면 LCC항공사의 평균 기령은 제주항공 11.5년, 에어부산 14.9년, 이스타항공 14.4년, 진에어 11.7년, 티웨이항공 10.3년으로, 항공기 기령 낮추기에 소극적이다.

여기에 대형항공사 산하의 LCC들은 모기업의 도움으로 항공기 정비를 수행하고 있는 반면 다른 항공사는 중정비 사항이 발생할 경우 중국, 홍콩, 대만이나 싱가포르, 네덜란드 등 동남아에 위탁하고 있는 등 자체 정비체계가 미비한 상황이다.

정비상의 결함은 잦은 지연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2014년 항공교통서비스 보고서'를 보면 국내 5개 LCC들의 국내·국제선 평균 지연율은 9.60%로 대형항공사(평균 4.97%)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았다.

조종사의 운항경력도 안전성 문제와 연결된다. 대한항공의 경우 1000시간 이상의 비행시간을 조종사 입사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반면 진에어를 제외한 저비용항공사 대부분은 250~300시간의 운항 경력만 갖고 있어도 지원할 수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저비용항공사는 아무래도 대형항공사에 비해 정비 등 전문인력이 부족해 한계점이 많다"며 "운항일정에 있어 여유가 없고 무리하게 운항하는 경우가 생기면서 사고위험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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