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지면서 스키, 스노보드 등 겨울 스포츠 시즌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겨울 스포츠를 즐기다 보면 예기치 못한 부상에 노출될 수도 있다. 특히 넘어지면서 얼굴 부위에 입는 부상에 주의해야 한다. 

실제 한 대학병원 정형외과가 7786명을 대상으로 ‘스키와 스노보드를 타다가 많이 다친 부위’를 조사한 결과, 무릎, 팔 및 손목, 어깨 및 쇄골, 머리 및 목, 얼굴 총 5개의 부위 중 얼굴 부위에 부상을 당한 환자는 전체 환자의 약 4~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오창현 바노바기성형외과 원장은 “보통 스키, 스노보드를 타다 얼굴 부상을 당하면 코나 광대뼈 손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다”며 “대부분의 환자들이 뼈가 골절되는 정도로 심각한 부상이 아니면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뼈의 변형으로 인한 안면비대칭, 부정교합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처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넘어지는 충격 코·광대·턱뼈, 턱관절 등 안면부상 주의 

일반적으로 겨울철 스포츠인 스키나 스노보드의 부상은 대부분 무릎, 팔, 머리 등을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코뼈, 광대뼈, 턱뼈 부위의 안면부상도 빈번하게 나타난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안면부위에 충격이 발생해도 뼈가 골절될 정도로 심각한 상태가 아니라면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안면부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면 뼈의 변형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하다고 강조한다. 

코뼈는 얼굴에서 가장 돌출되어 있는 부위다 보니 충격을 받기도 쉬운데 다른 사람과 부딪히는 등의 충격이 가해지면 코뼈가 휘어지거나 골절이 생길 수 있다. 부상 후 통증이 심하고, 코를 만졌을 때 코 뼈 조각이 움직이거나 뼈 부딪히는 소리가 난다면 이는 골절일 가능성이 높다. 통증이나 붓기가 심하지 않더라도 충격의 강도가 컸다면 코뼈가 휠 수도 있다. 

스포츠 고글을 착용한 상태로 안면에 충격을 입으면 광대뼈 손상이나 골절 위험이 있다. 만약 충격을 입은 후 눈 밑이 붓거나 멍이 들었다면 광대뼈에 금이 가는 등의 손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양쪽 뺨 부위나 윗입술, 코 부위가 마취한 듯 감각이 없거나 오히려 통증이 심하다면 골절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감각의 저하는 골절로 인하여 감각신경이 손상된 경우에 생기기 때문이다. 통증이나 붓기가 가라 앉았다고 이를 방치하면 광대뼈가 함몰되거나 튀어나오는 등 뼈의 변형이 나타날 수 있다.

넘어지면서 바닥에 턱을 찧거나 턱 부위를 부딪히는 사고를 당하면 턱뼈나 턱관절이 손상될 수 있다. 충격을 입은 후 입을 벌릴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고, 턱에서 소리가 난다면 턱관절 손상을 의심해야 한다. 반면, 치아의 교합 자체가 틀어질 정도의 부상이라면 턱뼈 골절일 수 있다. 무엇보다 성장기 아이가 턱뼈나 턱관절 손상을 입었을 때 이를 방치하면 안면비대칭이나 이로 인한 부정교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안면부상 방치하면 뼈 변형, 건강 문제 유발 

겨울 스포츠를 즐기다 코뼈, 광대뼈, 턱뼈와 같은 안면부위에 큰 충격을 받았다면 별다른 증상이 없다 하더라도 정확한 이상 유무를 진단해보는 것이 좋다.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면 예기치 못한 뼈의 변형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뼈의 변형은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휜 코뼈를 방치해 코 안의 비중격까지 휘면 비염,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성장기에 턱뼈나 턱관절 손상을 방치하면 뼈가 성장하면서 변형이 나타나 얼굴의 중심선이 맞지 않아 광대뼈 위치가 서로 다른 안면비대칭의 원인이 된다. 

오창현 원장은 “뼈의 변형을 방치해 안면비대칭이 심해지면 양악수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불가하므로 겨울 스포츠를 즐기다 안면부상을 당했을 땐 반드시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며 “안면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패션이나 스타일에 신경 쓰기 보다 안전장비를 제대로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쿠키뉴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