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8시40분께 북제주군 한경면 차귀도 서쪽 16마일 해상에서 경남 통영선적 통발어선 808해성호(72톤급·선장 원용익)가 전복돼 표류중인 것을 인근 조업중인 인천선적 저인망어선 95삼성호가 발견, 제주해양경찰서에 신고했다.

제주해경은 해경구난함 3002호 등 경비함 3척과 구난헬기 등을 급파, 이날 오전 10시25분께 사고선박 선원으로 추정되는 신원을 알 수 없는 사체 2구만 인양했다.

사고선박은 지난달 26일 오전 7시께 선장 등 선원 11명을 태우고 통영항을 출발, 3일 오후 10시12분 통영어업무선국과의 위치보고 교신을 끝으로 통신이 두절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해경은 3일부터 4일까지 제주 앞바다와 남해서부에 폭풍주의보 발효가 잇따랐던 점을 감안해 기상악화로 인한 전복사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4일 오전 5시를 기해 폭풍주의보가 해제됐지만, 사고해역은 초속14m 강풍에 파고가 3m에 이르러 실종자 수색이 쉽지 않은 상태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선내 생존자 확인이 안되고, 실종자가 조류에 휩쓸려 떠내려갔을 가능성도 높아 광범위한 수색을 벌이고 있다”며 “선박 왼쪽 방충재와 외판 등이 부서지고, 스친 흔적이 보이지만 정확한 사고원인은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실종자 명단. △원용익(44·경남 통영시 도남동) △황종태(39·〃 광동면) △박근협(24·〃 도남동) △최종식(45·〃 서호동) △박태식(29·〃 봉평동) △김장수(33·〃 미수동) △이광진(26·경북 구미시 원면2동) △유태현(45·전남 완도군 신림면) △김재철(35·부산시 북구 구포2동) △김태원(32·〃 동구 수정4동) △김정민(21·〃 금정구 노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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