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전형 시인 「게무로사...」 출간
언어고유성·특유의 음률 등 '눈길'
"돈에 두리민 돈을 잃으곡/술에 두리민 술을 잃은다/명예에 두리믄 일름을 잃으곡/사람에 두리믄 사람을 잃은다/아고게, 게민…"('어떵호(아래아)코' 중)
'유네스코가 정한 위기의 언어'라서 천착한 것이 아닌 특유의 고유성과 음률에 주목해 진한 감성이 묻어난다.
제주어를 '생래적 언어, 어머니의 언어'로 여기는 양전형 시인이 「허천바레당 푸더진다」에 이어 두 번째 제주어 시집인 「게무로사 못살리카」를 펴냈다.
'2015년 제주시 한 책'으로 선정된 「허천바레당 푸더진다」가 '사투리도 있고 시도 있는 작품'이라면 이번 시집은 '제주어도 있고 문학성도 있는 작품'이다.
책은 △하영 먹엉 놔둘 것덜 △요물은 걱죽이 그렵다 △북부기뒈싸져도 궤양골(아래아)으라 △목심 △웨로움은 먼 질이다 등 5부로 구성됐으며 모두 66편의 제주어 시가 풍성하게 실렸다.
한편 양 시인은 제주시 오라동 출생으로 1994년 '한라산문학동인'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한국문인협회·국제펜한국본부·현대시인협회 회원이다. 현재 제주어보전회 상임이사를 맡고 있으며 대표작품으로는 「꽃도 웁니다」 「동사형 그리움」 「허천바레당 푸더진다」 등이 있다. 도서출판 다층. 1만원.
김영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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