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창출·수급조절 기대…시장질서 혼란 우려도

제주도가 감귤 미숙과를 활용한 상품개발을 추진한다.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 창출과 수급조절 등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지만 미숙과 유통에 따른 시장질서 혼란 등 역효과도 우려되고 있다.

제주도는 감귤 미숙과를 음료 등이 상품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초록귤' 또는 '청귤'로 불리는 감귤 미숙과는 구연산 등 기능성 성분을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어 최근 인터넷 및 직거래 판매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저당과즙 등 감귤미숙화를 원료로 하는 음료 개발이 가능하고, 생과로 유통될 경우 자몽 등 수입 과일 대체 상품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미숙과 거래가격이 ㎏당 300원으로, 농가소득 창출과 열매솎기 활성화로 감귤 품질향상과 생산량 조절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미숙과가 생과로 유통되면 강제 착색한 비상품 감귤 유통을 부추길 수 있어 감귤에 대한 이미지가 실추되고 출하 초기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제주시 지역의 A업체는 감귤 미숙과 31.7t을 ㎏당 300원에 수매해 인터넷과 홈쇼핑을 통해 ㎏당 2990원에 판매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도 관계자는 "감귤 미숙과가 최근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상품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하지만 생과로 유통할 경우 비상품 감귤과 구분이 어려워 제도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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