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부터 정부수매가 시작됐으나 감귤 가격이 되레 하락세를 보여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4일 대도시공판장 감귤 평균경락가격은 15㎏ 상자당 7300원으로 7600원인 3일에 비해 300원이 떨어졌다.

당초 감귤수매를 시작하기로 했던 지난달 30일 15㎏ 상자당 6900원이었던 대도시공판장 경락가격은 1일 7600원으로 반짝 상승세를 보였으나 2·3일 각각 7600원으로 제자리걸음을 하다 4일 하락세로 반전됐다.

이는 무엇보다 수매대상 감귤이 8·9번과로 한정되고 30일까지 한달 가까운 기간에 걸쳐 1만톤을 분산 수매함으로써 시장 격리 효과에 한계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대과발생 비율이 낮고 품질이 좋은 서귀포시·남제주군 지역 감귤은 8·9번과 농가 수취가격이 ㎏당 200∼300원대로 수매가 180원보다 높아 농가들이 수매를 기피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수매 첫날인 3일 수매 계획물량은 449톤이었으나 농가 참여 미흡과 준비 부재등으로 일부 농협이 수매를 취소하면서 실제 수매물량이 193.4톤으로 43%, 4일에도 계획물량 440톤의 48%인 212톤에 그쳐 30일까지 1만톤 수매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8·9번과를 시장에서 격리함으로써 상품 가격을 높이려던 수매 목적 달성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농협의 한 관계자는 “아직 수매 초기이기 때문에 결과를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8·9번과 수매만으로는 당초 의도한 효과를 얻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수매가를 현실화하거나 대상과 물량을 늘리는등 별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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