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규 제주 NIA 글로벌센터장

필자는 항구도시 부산에서 나고 자랐기에 바다에 대한 동경이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다. 그런데 제주바다는 볼 때마다 새롭고 마음을 설레게 한다. 주말에는 제주 '오름'을 오르는 일도 커다란 즐거움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 관광객 수가 1363만명을 넘었다고 한다. 국내는 물론 해외 관광객들이 급증하는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으리라 본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정보통신 정책과 기술 전문기관으로서 지난 30여년간 대한민국이 IT강국으로 발돋움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8월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 이전 정책에 응해 본원은 대구혁신도시로, 글로벌센터는 제주혁신도시 이전으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제주 글로벌센터에는 전자정부 글로벌 아카데미, 디지털격차해소팀 등 2개 부서가 있다.

전자정부 글로벌아카데미는 UN의 전자정부 평가에서 3회 연속 세계 1위를 차지, 세계에서 인정받는 대한민국 전자정부의 노하우를 해외국가와 공유함으로써 한국 IT기업들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연수사업과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디지털격차해소팀은 장애인, 고령층, 결혼이민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정보화교육, 대국민 정보화 역기능 예방교육, 정보접근성 제고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ICT분야의 큰 이슈 중 하나는 전국 17곳에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설립된 일이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도 지난해 6월 개소해 IT와 관광분야에 적합한 스타트업, 벤처기업, 중소·중견기업을 육성하고 글로벌진출 지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즉, 기업의 법률, 금융, 마케팅, 해외진출 등을 지원하는 정부의 기업지원 종합 플랫폼이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12월 제6차 정보통신전략위원회를 통해 우리나라 경제 견인을 위해 'ICT 분야 신산업 육성전략'을 마련해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네트워크 고도화 등에 막대한 예산 투입으로 ICT 분야에서 새로운 융·복합 서비스를 창출하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획을 마련했다.

컨버전스(Convergence), 즉 융합이란 2개 이상의 과학기술과 학문분야가 결합해 시너지효과를 내는 것으로 ICT와 결합할 때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앞으로 제주에서도 경제 활성화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제주 고유의 자연환경과 ICT 융합기술을 활용한 사업의 발굴, 육성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감귤 재배와 광어 양식에 ICT 기술을 접목해 상품성을 높이고, 관광콘텐츠 개발, 증강현실 활용 등 스마트 관광산업 육성 등은 제주의 환경을 활용하는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제주도는 섬이라는 특수성으로 전국적 확산 및 세계화를 염두에 둔 실증화 사업지로서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 특히 스마트그리드 사업, 전기자동차 사업 등이 제주가 갖는 특성을 십분 활용한 ICT 융합사업의 예시이다.

ICT 융합을 통해 제주의 자연환경 보존과 고부가가치 산업 발굴을 위한 산학연 관계자의 많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된 관광 인지도와 UN평가 세계 1위인 전자정부 인지도를 융합해 제주를 글로벌 ICT 융합 및 전자정부 체험연수 도시로 만들어 나갈 것을 조심스럽게 제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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