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이 생기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그 중에서 식습관은 암 발생을 일으키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교수는 “실제로 모든 암의 원인 중 30% 이상은 음식으로 인해 발생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식습관을 개선하려는 노력은 주로 암이 생기기 전보다는 암이 생긴 후에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미리미리 건강한 식습관을 길들여 놓아야 작은 탈도 덜 수 있다. 그렇다면 암을 부르는 식습관은 무엇이며, 어떤 식습관을 길들이는 것이 좋을까?
 
가장 먼저 대한민국 밥상에서 빠지지 않는 한 가지가 있다. 바로 국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국·찌개를 자주 먹기 때문에 짜게 먹는 식습관을 주의해야 한다. 고병준 강북삼성병원 서울종합검진센터 교수는 “음식을 짜게 먹는 것은 위에 좋지 않다. 짠 음식은 위의 점막을 변형시키는 위축성 위염을 발생시킬 수 있는데, 이는 위암의 전 단계다. 따라서 국물보다는 건더기 위주로 먹어야 한다. 특히 밥을 국물에 말아먹으면 밥 먹는 속도도 빨라져서 위염이나 위궤양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흔히들 탄 고기를 먹으면 암에 걸린다고 한다. 실제로 이 말은 틀린 말이 아니다. 육류나 생선류를 숯불이나 그릴 등으로 굽다가 타는 경우, 벤조피렌이나 헤테로사이클릭아민과 같은 발암물질이 생성된다. 이러한 물질은 췌장암을 비롯해 여러 암을 발생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고병준 교수는 강조했다. 따라서 고기를 구울 때는 타지 않게 조리해야 하고, 직화구이나 고온에서 조리하는 것보다는 찌거나 삶아서 먹는 방식이 좋다고 권장했다. 

붉은 육류와 육가공품을 많이 먹는 습관도 암을 발생시킬 수 있다. 쇠고기나 돼지고기 등 붉은 고기를 하루 100g 이상 먹으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증가된다. 

나아가 담낭암이나 전립선암의 위험도 높아진다. 1군 발암성 물질로 분류된 햄, 소시지, 베이컨 등 육가공품은 위암, 식도암, 신장암, 대장암 등 여러 암과 연관돼있다. 따라서 붉은 육류와 육가공품은 하루 80g 이하로 먹는 것이 좋다는 게 고 교수의 설명이다. 

또한 채소와 과일을 자주 먹으면 암 예방에 좋다. 채소와 과일에는 항산화영양소(카로티노이드, 비타민C, 비타민A, 비타민E, 셀레늄)와 식물생리활성물질(피토에스트로젠, 플라보노이드, 클로로필 등), 엽산, 식이섬유 등이 풍부해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고병준 교수는 “다양한 종류의 채소와 과일을 매일 5접시(최소 400g) 섭취하면 좋다. 이때 염장한 채소는 염분이 많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자연 그대로의 신선한 생야채를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음식을 너무 뜨겁게 먹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교수는 “뜨거운 음식은 식도암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로 마테차 등 너무 뜨거운 상태의 음료를 마시는 것은 식도에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한 명 교수는 “음식을 빨리 먹다보면 포만감을 느끼는 호르몬이 분비되기 전에 식사를 하기 때문에 과식을 하게 될 수 있다. 이는 비만을 일으킬 수 있으며, 비만은 대장암, 유방암 등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음식을 15분 내에 빨리 먹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쿠키뉴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