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자체적으로 제시한 5일까지 신승남 검찰총장이 국회에 출석하지 않을 경우 즉각 탄핵안을 제출한다는 입장인 가운데 민주당은 탄핵 강행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총력 저지키로 결정, 여야간 정면충돌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이 그동안의 방침을 바꿔 교원정년 연장안을 이번 회기내에 처리하지 않기로 하면서 다소 진정된 여야정국이 다시 경색국면으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총무는 “검찰총장이 국회 법사위 출석시한인 5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하지 않을 경우 탄핵소추안을 바로 국회에 제출, 처리하자는 게 당의 전반적인 분위기”라고 밝혔다.

　같은 당 장광근 수석부대변인은 “임기제 총장이기 때문에 보호돼야 한다는 김대중 대통령의 주장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대통령 자신이 잘못 임명한 총장의 임기가 국민 뜻보다도 소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신 총장의 국회 출석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상수 원내총무는 “검찰총장이 국회 출석에 불응해 한나라당이 탄핵을 제기한다면 모든 방법을 동원해 저지하겠다”며 강한 ‘항전’의 뜻을 보였다.

　이 총무는 또 “검찰총장의 국회 출석 문제는 검찰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탄핵안이 제출되더라도 법사위에 넘기거나 본회의에 넘어가지 못하게 하는 등 여러 방법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우리는 검찰총수에 대한 강공 배경이 교원정년 연장안 강행처리에 대한 국민적 비난을 돌려보겠다는 정치적 술수는 아닌지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자민련은 교원정년 연장안을 유보한 한나라당에 대해 불쾌감을 나타내면서 정책 공조를 재고할 수도 있다며 압박하고 있어 앞으로 2야 공조 여부가 신 총장 탄핵여부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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