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시멘트㈜ 다음달 1일부터 제주 공급가 9.2% 올려
도레미콘공업협동조합 19일 기자회견 열고 철회 촉구

국내 굴지의 시멘트 판매 기업이 시멘트 공급 단가 인상을 추진해 도내 레미콘 업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번 인상은 건설자재 수급난에 허덕이고 있는 제주지역에 한정해 이뤄지면서 건설원가 상승 등 후속 피해가 잇따를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동양시멘트㈜는 지난 7일 제주지역 거래처에 다음달 1일부터 시멘트 공급 단가를 기존보다 9.2% 인상하는 내용의 안내문을 발송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레미콘공업협동조합은 19일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양시멘트㈜의 일방적인 단가 인상은 대기업의 횡포"라고 주장하며 인상 철회를 촉구했다.

레미콘조합은 "시멘트의 주원료인 유연탄의 국제 시가가 수년간 하락하고 있어 오히려 단가를 인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번 인상은 타 지역에 비해 톤당 단가가 1만8000원 높게 책정되는 것으로 공정 거래를 저해할 소지도 있다"고 주장했다.

레미콘조합은 시멘트 단가 인상이 제주도 물가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제주지역은 현재 주택·숙박시설 건설은 물론 해군기지·신화역사공원 등 대규모 국책사업이 잇따라 추진되면서 시멘트 등 건설자재 수급난을 겪고 있어 시멘트 단가가 인상될 경우 대부분의 건설 단가가 덩달아 상승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레미콘조합은 "시멘트 단가 인상은 제주지역 아파트 및 주택 등의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져 결국 도민 등 최종소비자가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며 "제주도와 중소기업중앙회에 호소문을 접수했으며, 공정거래위원회에도 건의하는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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