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성적 발표후 진학지도에 혼란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총점 누가성적분포표의 공개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4일 도내 고등학교에는 교육부의 총점 분포표 미공개로 자신의 개별 석차를 제대로 가늠하지 못한 수험생들의 불만이 잇달았다.

192개 정시모집 대학중 148개 대학이 5개 영역 총점을 전형자료로 활용하고 있음에도 수험생의 개별 석차를 공개하지 않아 진로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S여고 한모양은 “합격가능한 대학을 파악하기 위해 진학실을 찾았지만 선생님들도 뾰족한 대답을 못하고 있다”며 “70%이상의 대학이 총점을 반영하는 현실을 교육부가 너무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도 총점 분포표를 공개하지 않은 교육부의 정책이 ‘탁상행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임모씨(47·제주시 연동)는 “변별력을 높인다며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교육부가 총점 분포표를 공개하지 않아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며 대입정책의 전면 개편을 요구했다.

교사들은 교육부가 공개한 영역별 누가점수분포표가 진로선택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며 총점 분포표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J고 김모 교사는 “2∼3개 영역을 더하다 보면 수험생의 점수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며 “1∼2점차로 당락이 결정될 수 있어 진로지도가 사실상 곤란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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