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원 한의사·제민일보 한의학자문위원

소양인은 흉곽이 크고 골반이 작은 체질로 가슴이나 팔뚝에 살이 몰리며, 상대적으로 허리와 무릎, 발목 관절이 약해지기 쉬워서 하체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소화력이 왕성한 편으로 식사를 급하게 하거나 과식, 폭식 등 식습관이 불규칙해지기 쉽다. 음식을 천천히 먹고 규칙적인 식습관이 필요하다.

주식으로 팥보리밥(쌀3·보리½·팥⅓)이 좋다. 팥과 보리가 합쳐지면 몸 내부 열을 내리고 이뇨작용이 잘 되는 효과가 있다. 기름기를 뺀 삶은 돼지고기도 포만감과 영양소 섭취 면에서 좋다. 그 밖에도 복분자, 구기자, 녹두, 메밀, 배추, 우엉, 해삼, 굴, 전복, 우렁이, 딸기, 달걀 등 차가운 음식이 좋다.

태음인은 팔다리에 비해서 몸통이 살이 찌고 골격이 굵은 건강체질이지만 체중이 증가하기 쉬운 특성이 있다. 소위 말하는 물만 먹어도 살찐다는 대표적인 비만체질이다. 젊을 때는 마르거나 보통 체형도 있으나 나이가 들어 스스로 관리를 하지 않으면 비만이 되기 쉽다. 먹는 양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차선책으로 열량이 높은 음식의 섭취를 줄이는 것도 좋다. 간식을 자주 먹거나 취침 전 먹는 습관도 버리고 몸을 항상 많이 움직이는 습관이 필요하다. 어느 정도 강도가 있고 운동량이 있는 운동을 통해 땀을 충분히 많이 내는 것이 필요하다.

주식은 율무밥(쌀3·율무1)이 좋다. 율무는 포만감을 주고 단백질이 많으며 태음인에게 많은 습열(濕熱)을 없애 준다. 그 외에도 마, 오미자, 쇠고기, 우유, 콩, 두부, 수수, 들깨, 땅콩, 잣, 고구마, 호박, 무, 토란, 버섯, 미역, 김 등도 좋다.

사상의학의 창시자인 이제마가 살았던 조선 후기에 지금의 다이어트라는 개념은 없었지만 이를 응용한다면 체질의학은 건강과 다이어트 두 가지를 한꺼번에 얻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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