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가격이 끝없는 추락을 계속하고 있다.

 경락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고정비용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으로 경락,출하농가에서 오히려 돈을 내놓아야하는 사례마저 나타나고 있다.

 지난주(8일) 15㎏상자당 평균 9000원으로 다소 회복세를 보이던 감귤 경락가는 지난 12일 4900원으로 5000원선이 무너진데 이어 14일에도 겨우 5000원에 머물렀다.

 경락가 5000원의 경우 상자대·운송료·하역료와 수수료등 고정비용을 제외한 농가수취가는 2270원,즉 관당 568원(㎏당 142원)이 고작으로 사실상 농가에 남는게 없는 실정이다.

 14일에는 최저경락가가 3000원이하로 나온 감귤도 더러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등 농가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15㎏당 경락가가 고정비용인 2700여원 아래로 나올 경우 농가는 감귤을 출하시킨 뒤 감귤 대금을 받기는커녕 고정비용과 경락가의 차액을 부담해야할 형편이다.

 실제로 일부에선 이런 사례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따라 10만톤으로 추산되고 있는 99년산 노지감귤 잔여물량 출하에 비상이 걸렸다.

 감귤 소비의 전환점으로 인식되고 있는 음력 정월보름이 불과 사흘앞으로 다가오는등 남은기간에 비해 물량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14일 현재 99년산 노지감귤의 총 출하물량은 농협 계통 30만여톤·일반 17만여톤등 48만2611톤이다.

 한편 2월14일 기준 감귤경락가는 지난해가 2만1600원으로 올해의 4.3배에 달했으며 과잉생산으로 가격이 크게 떨어졌던 98년에도 올해의 2.2배인 1만2200원은 유지됐었다. <김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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