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제주지역에 7년만에 처음으로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이날 오전부터 제주시 해안지역에도 눈이 내리면서 쌓이고 있다. 사진은 제주시 용담2동.
사진=고 미 기자
사진=김대생 기자

23일 제주산간·해안지역 대설특보...중산간도로 교통통제
여객선
·도항선 운항 금지…24일 최저기온 영하 5도 전망

제주지역에 7년만에 처음으로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다. 제주산간과 해안지역에 대설경보와 대설예비특보가 내려지는 등 영하권을 밑도는 맹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23일 오전 11시를 기해 제주 산간을 포함해 제주도 전역에 한파주의보를 발효했다.

사진=고 미 기자

한파주의보는 2009년 3월13일 이후 7년만에 처음으로 내려졌다.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제주 산간에 발효된 대설주의보는 대설경보로 대치됐으며, 오후를 기해 제주도 전역에 대설 예비특보가 내려졌다.

대설특보가 내려진 한라산에는 오전 9시 현재 윗세오름 63㎝, 진달래밭 70㎝의 눈이 쌓였으며 앞으로 25일 아침까지 20∼60㎝가 더 쌓일 것으로 예보됐다.

한라산에는 많은 눈이 내리면서 오전 9시30분부터 어리목과 관음사 등 5개 등반로의 진입이 통제되고 있다.

내린 눈이 쌓이고 얼어붙으면서 교통통제도 이뤄지고 있다.

오전 9시40분 현재 1100도로 어승생-거린사슴 구간은 3㎝의 눈이 쌓이면서 대·소형차량의 진입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5·16도로 첨단로-수악교 구간은 대·소형차량 모두 체인을 감아야만 운행이 허용되고 있다.

사진=김대생 기자
사진=김대생 기자


번영로, 평화로,한창로, 남조로, 비자림로, 제1산록도로, 명림로, 첨단로 역시 소형차량은 월동장비를 장착해야 한다. 

눈길 교통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6시43분께 서귀포시 5·16도로 숲터널 인근에서 시외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들이 받으면서 승객 5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해안지역에도 현재 눈이 내리는 가운데 5~10cm의 적설량이 예상됐다.

제주도 전역에 오전 4시를 기해 강풍주의보가 발효되면서 체감온도는 더 내려가겠다. 

주말휴일인 23일 제주전역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도민과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김용현 기자

23일 아침 최저기온은 제주 0.2도, 서귀포 1.8도, 성산 영하 0.1도, 고산 영하 0.4도, 낮 최고기온은 제주 1도, 서귀포 3도 등 1~3도를 보이겠다.

북쪽에서 찬공기가 내려와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24일에는 강한 바람과 함께 낮 최고기온도 영하권에 머무는 등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예상됐다.

아침 최저기온은 제주와 서귀포 영하 4도 등 영하 5도에서 영하 4도, 낮 최고기온은 제주 영하 2도, 서귀포 영하 1도 등 영하 2도에서 영하 1도가 되겠다.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10도 이하에 머물겠다.

제주 전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되면서 여객선도 일부 통제되고 있다. 최대 5m의 강한 파도가 일며 도항선과 소형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23일 제주전역에 한파와 함께 많은 눈이 내린 가운데 눈보라가 제주공항을 덥치고 시내로 몰려오고 있다. 김용현 기자

제주공항에는 강풍특보와 윈드시어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이날 오전 11시 현재 김포발 제주행 아시아나항공 OZ8915편 등 7편이 결항하고 20편이 지연 운항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25일까지 제주도 전역에 많은 눈이 내려 쌓이겠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며 "또 비닐하우스 등에 눈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하고 교통안전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말휴일인 23일 제주전역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도민과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김용현 기자
주말휴일인 23일 제주전역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도민과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김용현 기자
주말휴일인 23일 제주전역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도민과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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