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제주도에 여전히 폭설이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산간도로를 비롯해 시내, 해안도로가 모두 얼어붙으며 출근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김용현 기자

제주산간·시내·일주도로 통제 지속…버스정류소 시민 '북적'
한파·대설·강풍주의보 유지…공항 활주로 오후 8시까지 중단

제주 전역에 몰아닥친 한파와 폭설, 강풍으로 사흘째 섬이 고립됐다. 제주 산간 도로는 물론 시내, 해안 도로가 모두 얼어붙어 출근길 대란이 빚어지고 있다. 

25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 산간에 대설경보, 산간을 제외한 전 지역에 대설주의보와 한파주의보가 사흘째 유지하고 있다. 제주도 전역에 내려진 강풍주의보는 오전 11시를 기해 해제됐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제주 일 최저기온은 제주 영하 1.1도, 서귀포 영하 2.5도, 성산 영하 2.3도, 고산 영하 1.8도를 보였다.

대설특보가 내려진 한라산 윗세오름은 오전 6시 현재 147㎝의 눈이 내려 쌓였다. 진달래밭은 133㎝, 어리목 101㎝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산간 외 지역도 제주 10.5㎝, 서귀포 12.5㎝, 성산 14cm, 고산 5㎝, 아라 25㎝ 등의 눈이 쌓였다.

기상청은 낮까지 눈발이 날리고 산간에는 밤까지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 적설량은 산간 5~10cm, 해안지역은 1~3cm 가량이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대설경보에 따라 5개 등반로에 대한 진입을 사흘째 전면 금지하고 있다.

25일 제주도 전 지역에 대설주의보와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도로 곳곳이 통제되면서 출근길에 나선 한 남성이 늦어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변미루 기자

내린 눈이 얼어 산간 도로는 물론 시내도로도 여전히 통제되고 있다. 

오전 7시40분 현재 1100도로와 5·16도로, 비자림로, 서성로, 제1·2산록도로, 명림로는 대형과 소형차량 모두 운행을 통제하고 있다.

번영로와 남조로, 한창로, 첨단로는 소형차량의 운행행 통제하고 대형차량은 체인을 장착해야 진입할 수 있다.

애조로와 시내도로, 일주도로는 월동 장구를 갖춘 차량에 한해 운행할 수 있다.

제주도와 도로관리사업소 등이 제설작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눈이 그치지 않고 기온이 계속 영하권에 맴돌면서 원활한 차량 소통을 기대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주요 도로가 빙판길로 변하면서 시민들은 자가용 출근을 포기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길에 나서고 있다.

밤새 내린 폭설로 도로 곳곳이 얼어붙자 주민들이 나서 길거리에 쌓인 눈을 삽으로 퍼내고 있다. 사진=김용현 기자

하지만 버스가 제 시간에 도착하지 않거나 만차로 일부 버스정류소를 그냥 지나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택시도 평소보다 운행이 줄어 발을 동동 굴리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풍랑특보가 주의보로 낮아지면서 도항선과 소형여객선 운항은 통제되고 있지만 대형 여객선은 운항이 재개됐다.

제주공항은 폭설과 난기류 현상으로 23일 오후 5시50분부터 25일 오후 8시까지 활주로 운영과 항공편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기상청 관계자는 "26일 낮부터 기온이 점차 회복돼 평년기온(최저 2.5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기온분포를 보이다 27일부터 평년보다 기온이 올라가겠다"고 말했다.

25일 제주도에 여전히 폭설이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산간도로를 비롯해 시내, 해안도로가 모두 얼어붙으며 출근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변미루 기자
25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 산간에 대설경보, 산간을 제외한 전 지역에 대설주의보와 한파주의보가 사흘째 유지되고 있다. 사진=고 미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