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32년만의 폭설이다, 기상관측사상 최저 기온이다, 하면서 연일 기록경신을 하고 있다.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고 체감온도도 낮아지면서 우리 몸이 외부온도에 적응하는 것도 힘들게 된다. 감기나 비염 같은 가장 흔한 증상인 외감성 질환들이 올 수 있는데, 이 역시 우리 몸의 저항성이 떨어진 것이다. 즉 우리 몸의 정기가 약해져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생기는 것이다.

평소 추위를 잘 느끼고 아랫배가 찬 여성들은 더 심한 증상을 호소하는 시기 이기도 하다.

원인은 체온 조절을 위해서 에너지를 많이 사용해 그만큼 에너지가 부족하기 때문에 우리 몸을 지킬 수 있는 면역력이 약해지게 된 것이다.

최근 며칠 간 추위에 고생하다가 급격히 체력이 떨어진 환자가 있었다. 평소에는 느끼지 못하다가 최근 며칠 사이에 피로감이 쌓이고, 식욕도 없고, 속까지 안 좋아지며 더부룩하고 체한 느낌이 든다고 했다.

'이것이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며 적응하는 과정에서 힘이 든 경우이구나' 하고 생각해서 기력을 보해주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처방을 했다. 사람의 몸은 독립적이지 않고 장부나 기혈이 유기적으로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어서 한쪽이 문제가 생기면 다른 쪽도 영향을 받게 된다.

추위로 인해 몸이 약해진 상태에서 컨디션이 떨어지면 외감성 질환 쉽게 발생하고, 소화기능이 떨어진다거나 근골격계 질환으로 허리나 관절을 다칠 경우도 더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다.

예방법은 몸의 체온을 올리는 것이다. 집에서는 스트레칭이나 코어 운동같이 서서히 체온을 올리는 운동이나 족욕, 반신욕 등으로 중심온도를 올리는 것이 좋다.

이맘때 설이 오면 수정과를 마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고 집에서 따뜻한 생강차나 대추차 같은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