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희생자유족회 27년사 발간
28일 4·3기념관서 출판기념회 개최

어둠에 갇혔던 제주4·3을 빛의 역사로 바꿔놓은 변천 과정을 고스란히 정리한 책이 발간됐다.

이 책은 단순히 4·3유족회의 발자취만 살핀 것이 아니라, 27년간의 4.3 진실규명 역사도 함께 조명함으로써 그 품격을 높였고 역사적 가치도 부여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회장 정문현)는 지난해 각계 인사들로 4.3유족회 27년사 편찬위원회(위원장 임문철 신부)를 구성해 편찬 작업을 벌여 총 524쪽에 이르는 '제주4.3희생자유족회 27년사'를 발간했다고 27일 밝혔다.

공동 집필은 양조훈 전 환경부지사와 김창후 전 4·3연구소장가 맡았다.

이 책은  ▲1부 수난과 억압을 뚫고 ▲2부 4·3유족회의 발족과 진통 ▲3부 4·3특별법 제정과 명예회복 ▲4부 4·3특별법 제정 이후의 유족회 활동 ▲5부 화해와 상생의 길 등 모두 5부로 구성됐다.

이 책은 27년간의 4·3 진실규명사와 유족회의 변천사를 함께 다뤘다. 4·3의 상흔과 후유증이 컸던 4·3의 진실규명운동이 어떻게 시작됐고, 어떻게 좌절되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다시 발화됐는지를 살핀다.

또 지난 1988년 반공유족회로 시작됐던 4·3유족회가 어떤 변화 과정을 거쳐서 현재에 이르게 됐는지를 기록했다.

특히 시선을 끄는 것은 240여장의 사진이 수록된 '화보로 만나는 4·3진상규명과 유족회 27년'으로 4·3 논의를 촉발시킨 6월 항쟁 시위 사진에서부터 반공유족회 결성대회, 양쪽으로 갈린 위령제, 경우회와 화해, 동광마을 4·3길 개통식에 이르기까지 27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화보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부록으로 유족회 조직, 주요활동 일지, 주요 성명서, 전도 4·3위령비 일람, 4·3희생자 명단, 장한 어버이상 수상자 명단 등이 실렸다. 27년의 발자취를 총정리한 주요활동 일지와 4·3 당시 마을별로 피해자 상황을 다룬 희생자 분포지도가 눈길을 끈다.

한편 제주4·3희생자유족회는 28일 오후 3시 4·3평화기념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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