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제주월드컵의 성공을 기원하는 문화행사 ‘제주의 숨결’(총감독 류항무) 준비에 출연진들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한국음악협회 서귀포지부(지부장 류항무)와 공연기획 제주음악(대표 이현근)이 월드컵 문화행사로 준비하는 ‘제주의 숨결’ 공연은 마당극 「대지의 여신-자청비」와 뮤지컬 「범섬의 숨비소리」로 꾸려진다.

 이번 공연의 취지는 월드컵을 계기로 세계인들에게 제주(서귀포)의 문화적·역사적 이미지뿐만 아니라 지역 특성을 세계화할 수 있는 상징성을 가진 문화예술 작품으로 승화해 도민과 세계인이 하나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이를 위해 주최측은 지난 4월 공연을 위한 기초작업에 들어갔고 7월에 서귀포시로부터 사업확정을 받은 후 8월에 작가·작곡가·연출가·안무가와 출연진을 확정, 연습에 들어가 시연공연을 앞두고 있다.

 이 공연에는 서귀포시립합창단과 관악단, 제주시립합창단, 이연심 무용단, 도내 연극인 등 연인원 160여명이 출연한다. 9일 제주월드컵 경기장 개장을 앞두고 오는 7일 마당극(오후 7시), 15일 뮤지컬(오후 3·7시) 시연공연을 서귀포시 88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에서 연다.

 마당극 「대지의 여신」(극본 배선우, 연출 고동업)은 탐라의 농신 ‘자청비 신화-세경본풀이’를 극화한 작품. 제주의 무속과 설화를 바탕으로 농신 자청비를 통해 제주의 여인상을 재조명하는 한편 자청비 신화를 대지의 시선으로 풀어낸다.

 창작 뮤지컬 「범섬의 숨비소리」(원작 양용우, 각색·연출 최솔, 작곡 류항무·이현근)는 원의 지배하인 1370년 경 목호의 난이 일어났던 서귀포의 범섬을 배경으로 탐라인의 애환과 평화를 향한 주민들의 염원을 담은 작품이다. 100년의 몽고의 지배를 종식하는 목호세력과 최영장군이 이끄는 고려군과의 싸움, 그 속에서 일어나는 사랑과 암투, 죽음, 그리고 평화를 향한 협상 등을 통해 제주가 평화와 사랑의 섬으로 거듭난다는 게 뮤지컬의 기둥줄거리다. 무료. 공연문의=763-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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