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준씨 이웃 위해 위험 무릅쓰고 진화 나서
폭설때 제주공항 체류객 대상 무료 민박 제안

아파트에 불이 나자 목숨을 걸고 앞을 못보는 할머니를 구한 입주민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귀감이 되고 있다.

2일 제주소방서에 따르면 윤형준씨(41)는 지난달 15일 오후 자신이 살고 있는 제주시 연동의 아파트 위층에 불이 나자 신속하게 올라가 눈이 불편한 할머니를 구했다.

윤씨는 화재가 난 위층에 낮에는 할머니 혼자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위험을 무릅쓰고 진화에 나섰다.

윤씨는 먼저 할머니의 피난을 돕고 다시 할머니 집으로 가 소방차가 도착할 때까지 아파트에 비치된 소화기 5대를 이용해 진압에 나서 화재가 크게 번지는 것을 막았다.

119가 도착한 뒤에야 화재 현장에서 빠져나온 윤씨는 연기를 많이 마셔 제주시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윤씨는 "화재 당시 경보기가 울렸고 아래층까지 타는 냄새가 심하게 났다. 앞을 보지 못하는 할머니를 구해야 하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소방차가 도착 할 때까지 시간이 조금 걸리기 때문에 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소화기로 진화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공로로 윤씨는 제주소방서에서 초기 화재진압 유공자로 선정돼 1일 제주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이밖에도 윤씨는 지난달 23~25일 제주지역의 기록적인 폭설로 제주공항에 고립된 체류객을 위해 무료로 방을 빌려준 '사랑의 민박' 캠페인 제안자이기도 하다.

당시 윤씨가 SNS를 통해 캠페인을 제안하자 윤씨의 지인 등 70여명이 사랑의 민박 캠페인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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