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심 시인, 이호준·이현수 학생
신간 「몬스터싸롱」 등 3권 선봬

"…선생님이 별을 그리라고 하셨다//왜 별을 안그리고 동그라미만 그리니/별은 둥글잖아요/우리는 너무 현실적으로 그려버렸다"(이현수 학생의 '별'중)

초등학생이 어른들의 고정관념을 간단하게 뒤집는다. 엉뚱하면서도 순수한 마음을 녹인 시어들이 유쾌하고 인상적이다.

'…집 앞이다/언제 오냐, 밥 먹자//자려고 하는데/빨리 자라//내 인생의 CCTV다'(이호준 학생 '엄마에게로부터')

사춘기 중학생의 마음이 강하게 느껴진다. 그러면서도 직유·대구 등의 다양한 시적표현은 동생의 그것보다 자유롭다.

김병심 시인과 김 시인의 아들인 이호준·이현수 학생이 신간 「몬스터싸롱」 「삐딱한 사춘기」 「동시와 춤추기」 3권을 도민들에게 선보인다.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자신만의 시세계를 구축한 김 시인에 대해 주변의 호평은 여전하다. 하지만 그러한 문학성을 물려받은 두 아들도 만만치 않다. 학생이라서 오히려 어른들이 만질 수 없는 감성에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독자들은 김 시인과 두 아들이 구축한 시세계에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도서출판 각. 각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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