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수요 증가 편승…주거용 노후 많고 면적 협소

지난해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잘 나갔던 '서귀포시' 건축물 10 곳 중 4곳 꼴로 노후한 것으로 집계됐다. '집값 상승'과 '내 집 수요'에 편승한 다세대 주택 용도 변경도 크게 늘었다.

3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전국 건축물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도내 건축물은 15만8942동으로 전년 대비 2.48%(3954동) 늘었다. 연면적은 4.73%(215만1678㎡) 늘어난 4344만8463㎡로 집계됐다. 연면적을 기준으로 지난 한 해 동안 마라도의 7.17배에 해당하는 규모의 '공간'이 만들어진 셈이다. 이는 전국 평균(건축물 1.1%, 건축 면적 2.4%)의 갑절이 넘는다.

이들 분위기와 달리 노후 건축물 비율이 높고, 1인당 주거 면적은 협소해 주거 만족도는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도내 준공 후 30년 이상 노후 건축물은 5만2896동으로 전체 33.3%나 됐다. 특히 서귀포시의 노후건축물 비율은 39.7%제주시 13.4%)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주거용 건축물의 30년 이상 노후 비율도 25.1%(〃 13.9%)나 되는 등 산남.북간 인구 유입과 개발 속도 편차를 반영했다.

1인당 주거용 면적은 29.11㎡(전국 평균 32.10㎡)로 가장 작은 서울(28.63㎡)을 간신히 앞섰다. 반면 수익성부동산 붐 영향으로 1인당 산업용 면적은 25.01㎡(전국평균 14.03㎡)로 전국에서 가장 넓었다.

제주에서만 지난해 단독주택 112동이 다세대주택으로 전환됐고, 72개 단독주택은 일반음식점 간판을 달았다.

특히 2014년까지 중하위권(단독주택→다세대주택 84건, 50위 중 34위)이던 용도 전환 움직임이 지난해 17위까지 올라갔는가 하면 일반음식점 전환 비율도 전국 36위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활발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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