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영 작가 초청 인문학 콘서트 3일 진행
「지상에 숟가락…」 중심 추억 공감대 모아

 
"그것 보라, 눈물은 내려가고 숟가락은 올라가지 않앰시냐. 그러니까 먹는 것이 제일로 중한 거다"(현기영 작가의 「지상에 숟가락 하나」 중에서)

4·3과 6·25이라는 질곡의 세월에서도 숟가락을 들어야만 했던 이야기에 숙연해졌다. 아무렇지 않게 지나치던 장소의 역사문화는 청중들의 공감대를 모았다.

3일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원(원장 김동윤)의 주관으로 열린 현기영 작가 초청 인문학 토크콘서트다.

인문도시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열린 행사는 김동윤 원장이 대담으로 나서 현 작가의 소설「지상에 숟가락 하나」에 등장한 제주 원도심을 조명했다.

현 작가는 관덕정 광장에서 왁자지껄한 오일시장, 문화사랑방 역할의 우생당, 연극 한 편 보려고 줄을 서며 기다렸던 제일극장 등 활기가득한 때와 이어 관덕정·노형 등에서 일어난 4·3과 이어 발생한 6·25 등 비극의 역사를 맞이한 당시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현 작가는 "우리들의 추억이 원도심 골목마다 스미지 않은 곳이 없다"며 "소설 주인공이 그랬듯 당시 도민들이 비극의 역사속에서 견디고 일어나기까지의 과정은 마치 숟가락을 드는 과정과 같다"고 말했다.

작품과 연결한 원도심 역사문화이야기는 당시를 추억하는 도민들과 소설 독자들의 호응이 뒤따랐다.

현혜경씨(21·여·노형동)는 "작품으로만 알았던 원도심의 역사와 문화를 작가로부터 생생하게

듣게 돼 인상적이었다"며 "무심코 걷던 원도심 거리들이 새롭게 보인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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