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기록적인 '반짝 추위'가 간헐적으로 나타나 독감 감염 환자도 연일 증가하고 있다. 특히 가족들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는 설 연휴 동안에는 감염질환에 노출될 위험성이 높아 자칫 독감 확산 속도가 더 빨라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과 노인의 경우엔 독감 감염으로 인해 합병증까지 유발될 수 있어 서로 독감을 옮기지 않기 위해 독감백신을 접종하는 등 사전에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질병관리본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17일~23일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의심환자수는 20.7명으로 전 주보다 7.2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18세에 해당하는 초·중·고교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의심환자수는 35.1명을 기록해 독감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감이 유행할 때 주요 감염원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초·중·고교학생 사이에서 독감이 많이 발생하는 양상을 보여 다가오는 설 연휴에 독감 급증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설에는 이미 환자 수가 많이 늘어난 초·중·고교학생이 가족이나 친척들에게 전파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비교적 건강하고 야외활동이 잦은 20~40대에서도 독감의심환자수가 일주일 만에 4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보다 빠르게 독감 바이러스가 확산될 것이 우려된다. 

이에 독감 감염에 취약한 소아·청소년과60대 이상 노인의 경우 개인 위생 관리는 물론 독감백신 접종으로 감염 위험을 최소화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 임산부, 65세 이상 노인 등 고위험군은 독감에 감염되면 고열과 통증뿐만 아니라 폐렴과 같은 합병증까지 발생할 위험이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최근 전 세계적인 독감 유행 사례를 보면 B형 바이러스 2종 중 하나만 유행하기 보다는 두 유형이 동시에 유행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WHO(세계보건기구)와 EMA(유럽의약품청)는 2012~2013 시즌부터 기존 3가 독감백신에 B형 바이러스 1종이 추가된 4가 독감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또한 최근 호주에서는 B형 바이러스로 인한 독감 감염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2016년부터 국가필수예방접종으로 4가 독감백신을 도입하였다. 국내에서도 작년 2월경부터 B형 바이러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이를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내 최초 출시돼 접종이 시작된 4가 독감 백신은 GSK의 '플루아릭스 테트라(FluarixTM Tetra)'다. 지난 9월부터 접종이 가능한 플루아릭스 테트라는 3세이상 소아·청소년부터 65세 이상 노인 연령층까지 접종 가능한 4가 독감백신이다. 

유병욱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가족들이 함께 모여 식사를 하는 등 단체생활이 늘어나는 연휴기간의 경우 독감 바이러스 확산이 급증될 수 있다"며,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일반적으로 2월부터 5월까지 B형 바이러스가 주로 유행해 B형 바이러스 2종 모두 예방 가능한 4가 독감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권장하다"고 말했다.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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