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제주도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들의 일자리가 위태롭다.

얼마전 호남지방통계청이 '2015 제주도민 일자리인식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내용을 결론지어 말해보면 취업은 관광산업 및 건설 분야의 호황으로 다른 지역대비 잘되는 편이다.

그러나 1년 이하의 단기 계약직인 경우가 전국 20.3% 보다 9% 높은 29%로집계됐으며, 임금도 200만원 이하가 전체 취업자중 53.9%로 나타났다. 고용률은 전국 16개 시도 중 1위지만 상용근로자 비율은 15위로 가장 낮고, 일용근로자 비율도 1위다. 한마디로 고용의 질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제주에는 대규모 노동집약적 시설을 유치할만한 노동력 공급이 어렵다. 또 환경을 오염시키거나 우려가 있는 산업은 기본적으로 불가하다. 특히 기존의 강점이 있는 관광산업과 1차 산업의 연계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 세 가지를 바탕으로 제주 일자리 정책이 만들어져야 한다. 이런 조건에 맞는 산업분야는 첨단산업 분야인 IT, CT, BT 산업 등이다.이 산업들은 타 산업대비 노동이나 제조 중심적인 산업이 아니며, 환경친화적인 모습이 가능하고 더불어 육지 산업기반과 협업이 가능하다. 또한 이 세 산업은 기획중심의 영역과 제조기반 중심의 영역이 구분되어 각각의 산업기반 구축이 가능하다.

제주도가 개별산업의 전 부분을 독자적으로 구축하는 것은 어려운 게 현실이며, 따라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이들 산업의 기획 분야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다. 또한 중앙정부 정책 등 외부적 환경을 잘 활용한다면 제주도는 기획 중심기반 인재창출 및 스타트업 기업의 요람으로 역할할 수 있다.

양질의 일자리를 강조하는 것은 지나침이 없다. 제주도 역시 숫자에 메이는 고용·실업률에 집착하지 말고 실질임금이나 노동의 질에 대한 고민과 미래가치 창출이 가능한 청년일자리 정책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속에 제주의 미래와 제주 청년의 힘이 더욱 강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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