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추진중인 공공기관 혁신도시 이전사업이 전체적으로 효과를 보이고 있는 반면 제주혁신도시는 아직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10개 혁신도시 이전 대상 115개 공공기관 중 지금까지 100개 기관이 이전을 완료한 가운데 주민 수와 지방세수가 큰 폭으로 증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혁신도시 주민 수의 경우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총 10만4046명이 증가, 2030년 계획 27만명과 비교해 38%의 달성률을 보인데 반해 제주는 1932명으로 24%(계획 5000명)에 그쳤다. 충북 20%에 이어 10개 혁신도시 중 9위다.

지방세 수입은 지난해 7442억원으로 2014년(2127억원)에 비해 250% 증가한 가운데 제주는 85억원으로 전년 24억원 대비 252% 늘었다.

하지만 이전 기관이 있는 광역 시·도 지방대학 졸업자와 졸업예정자인 지역인재 채용률은 아주 형편없는 수준이다.

100개 공공기관이 지난 한해동안 채용한 지역인재는 광주·전남 302명, 경북 192명, 강원 142명 등 1069명에 이르고 있는데도 6개 기관이 이전해온 제주는 단 4명에 불과했다.

제주는 전체 채용 인원(39명) 대비 지역인재 채용률은 10.3%로 전국 평균 13.3%에 비해 비율로는 큰 차이가 없으나 인원으로만 따진다면 거의 있으나마나 한 수준이다.

공공기관 이전으로 해당 직원들이 이주해오는 등 인구가 느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지역인재 채용을 통한 일자리 창출 역시 절박한 과제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적지 않다.

따라서 제주 이전 공공기관들은 앞으로 지역인재를 채용하는데 더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한편 제주도는 재외동포재단과 한국국제교류재단 등 아직까지 이전해오지 않은 공공기관을 조기에 이전해오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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