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달매립장 반입 폐감귤 8808t…전년보다 80% 증가
포화상태 매립장 난감…농가, 처리비용 부담에 '한숨'

"잦은 비 날씨로 감귤 상품성이 떨어지면서 가격이 바닥세를 보인 데다 부패과 등 폐감귤 물량도 많아 처리비용 걱정에 숨이 턱턱 막힐 지경입니다"

지난 10일 서귀포시 색달매립장. 폐감귤 반입장으로 들어서자 감귤 썩는 냄새가 코를 찔렀고, 시커먼 흙 사이로 침출수가 흘렀다. 매립장 한가운데에는 감귤 침출수와 썩은 감귤이 모여 큰 웅덩이를 이루고 있었다.

게다가 수시로 감귤을 실은 화물차량이 드나들며 폐감귤을 처리하면서 매립장 곳곳에는 폐기한 감귤 더미가 쌓여 마치 감귤 무덤을 방불케 했다.

2015년산 노지 감귤 가격 하락으로 감귤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파와 폭설로 냉해피해까지 겹치면서 폐감귤 물량이 급증하고 하고 있다.

특히 폐감귤 물량 급증에 따른 처리비용마저 늘어나 농가들의 부담이 가중된 데다 포화시기가 다가오는 매립장에도 부담을 주는 등 감귤문제로 인한 부작용이 '도미노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최근 색달매립장으로 반입되는 2015년산 폐감귤 물량은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지난해 색달매립장으로 반입돼 처리된 폐감귤은 8808t이다. 이는 2013년 3835t보다 129.6%, 2014년 4889t보다 80.1% 늘어난 데 이어 올해 1월에도 1125t 상당의 감귤이 폐기처리 돼 2015년산 폐감귤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처리비용도 만만치 않아 농가들에 부담이 되고 있다.

색달매립장의 폐감귤 처리 비용은 t당 3만1500원으로 2015년 8808t 2억7745만2000원, 올해 1월 1125t에 3543만7500원이 들었다.

이처럼 감귤농가의 피해가 도미노처럼 이어지면서 감귤이 생계수단인 농가들의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간다.

감귤 농가 김모씨(69)는 "감귤 가격 하락으로 손해를 본 데다 폐감귤마저 늘어 처리비용 부담까지, 막막하다"며 "그때그때 필요에 따른 근시안적인 대책이 아니라 감귤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서귀포시 관계자는 "2015년산 감귤이 비 날씨와 최근 폭설 등으로 상품성이 떨어지면서 폐감귤이 급증하고 있다"며 "폐감귤 처리에 문제가 없도록 수시로 장비를 이용해 메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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