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개점 불구 해외 명품 브랜드 유치 '0'
사업권 유지 위한 '날림식 오픈' 비난 자초

제주관광공사가 컨벤션센터에서 운영중인 내국인 면세점.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이 '반쪽자리'로 전락하고 있다.

7개월간의 준비 끝에 12일 개점했지만 해외 명품 브랜드는 단 한 곳도 유치하지 못하는 등 사업권 유지를 위한 '날림식 오픈'을 자초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관광공사(이하 JTO)는 12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롯데호텔제주에 시내면세점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지난해 7월 관세청으로부터 제주지역 신규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JTO는 지난 7개월간 상품구매·판촉마케팅·물류통관 등 면세점 오픈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정작 개점 당일까지 면세점 사업의 경쟁력 척도인 해외 명품 브랜드 유치는 단 한 건도 성사되지 않고 있는 등 JTO가 강조했던 '면세사업 8년차의 영업노하우'가 빈 말로 전락하고 있다.

실제 개점 당일 손님맞이 준비를 끝낸 브랜드는 '국산품 홍보관' 35개 업체와 '제주공동관' 16개 업체 등 모두 51개로 해외 브랜드는 전무하다.

이는 JTO가 수입 브랜드 유치를 위한 글로벌 면세기업인 'DFS'와의 최종 계약이 성사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해외 상품의 경우 통관 절차에만 최소 1개월에서 최대 4개월이 소요돼 이달 중 계약이 성사돼도 당분간은 해외 브랜드 상품을 판매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대해 JTO는 시내면세점 개점을 3단계로 나눠 12일 '테스트 오픈' 후 5월 '2차 프리 오픈', 10월 '3차 그랜드 오픈' 등 순차적으로 매장 구성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관세청으로부터 허가받은 후 7개월 내에 개점하지 않을 경우 사업권이 취소될 수밖에 없어 JTO가 해외 브랜드 없이 '부랴부랴' 개점을 서둘렀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JTO 관계자는 "DFS와의 계약은 세부적인 조율만 남겨진 상태로 조만간 체결될 것"이라며 "면실상부한 제주도민의 면세점으로서 면모를 갖추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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