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예정일 1월31일서 4월초로 변경하고 안내문 발송
입주예정자 '배 째라'식 통보에 '떠돌이 신세' 전락

"아파트 입주 예정일에 맞춰 이사계획 등을 세웠는데, 뒤늦게 달랑 안내문을 통해 두 달 가량 입주를 연기한다고 알려 황당할 뿐입니다" 

제주혁신도시 '사랑으로' 부영 아파트의 입주예정일이 갑작스레 늦춰지면서 입주예정자들이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입주예정일이 두 달 가량 미뤄지면서 이사 준비를 마친 일부 입주민들은 부모나 형제 집에 머물거나 또는 단기 월세를 비싼 가격에 계약해 임시 거처로 삼는 등 '떠돌이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애초 제주혁신도시 부영 아파트 입주예정일은 2016년 1월 31일이지만 건설사 측은 최근 안내문을 통해 입주예정자들에게 A2블럭 아파트 공사 진행 중 도내 레미콘 등 건설원자재의 수급난으로 불가피하게 입주예정일을 4월초로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입주 예정자들의 불안감과 불만은 더욱 커져 가고 있다. 

입주예정일이 열흘 정도 지난 후에야 안내문을 받은 데다 일부 계약자들은 이런 안내문도 받지 못했다.

이로 인해 입주예정일에 맞춰 이사나 전세기간 등을 조정했던 입주자들 계약 기간이 끝나 당장 집에서 나와야 할 처지에 놓였다.

입주 예정자인 A씨(37·여)는 "다음달 출산예정이라서 2월 중 아파트로 이사한 후 출산하는 것으로 계획했는데 모든 게 틀어졌다"며 "특히 안내문도 받지 못해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글을 보고나서야 4월초로 변경된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측에 문의했더니 안내문을 모두 보냈다는 답변과 함께 계약서상에 지체배상금 내용이 있는데 피해 보상은 없다고만 했다"며 "특히 입주를 못하게 되면 계약금 1000만원을 손해 보지 않도록 입주대기자와 연결해 주겠다는 등 '배 째라'는 식으로 나와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