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대부중 편집부원들.<부현일 기자>  
 
 제주대학교 사범대학 부설 중학교의 학교신문 「미르샘」(지도교사 김수철). 4번째 이야기로 발간된 이 신문에서는 만남과 이별의 의미를 너무도 잘 아는 학생들의 깊은 마음을 만나볼 수 있다.

 첫 페이지부터 정년퇴임한 김윤창 옛 교장선생님과 학생·선생님 대표가 그간에 일어난 많은 일들을 바탕으로 지난 오랜 세월 가슴에 묻어두었던 사제지간의 정을 글로 교환하고 있기 때문인지 모른다.

 「미르샘」은 모두 12페이지로 구성된 단편소설 같은 신문이다. 하지만 양보다 질로 승부를 걸었다는 독특한 멋이 느껴진다.

 청소년 시기에 갖고 있는 평범한 생각들, 교내학생 대상 정보화 이용률 앙케이트, 학생들이 원하는 선생님·선생님이 바라는 학생 등 없는 게 없을 정도로 속이 알차다.

 1·2·3학년으로 구성된 12명의 편집위원은 각 파트별로 전담해 학교소식·방학 기간에 읽어야 할 도서 추천 등을 세심하게 그려냈다.

 또 신문을 통해 미리 보는 ‘직업의 세계’ 코너에서는 ‘패션코디네이터’에 대한 많은 정보를 담아 꿈 많은 청소년들에게 미래에 대한 방향점을 제시해주기도 했다.

 혈액형에 따른 공부방법을 재치 있게 표현한 면도 눈길을 끈다. 각 혈액형별 성격·공부스타일을 소개하고 적합한 공부방법까지 설명해 잠깐 쉬어가며 읽을 수 있는 재미까지 더했다.

 바다를 옆에 낀 도심 속 학교에서는 보기 드문 텃밭 가꾸는 이야기도 실었다. 자연을 벗삼아 생활하는 부중생들의 호연지기를 느낄 수 있는 기회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