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홍석 전 동국대 교수 학장·이학박사·논설위원

전국에 한파특보가 내려졌다. 농촌에는 '싱싱한 겨울채소'를 얼어붙게 함으로써, 그 피해는 생산과 유통과정을 거치면서 국민의 몫으로 돌아가게 됐다. 15년 만에 닥쳐온 한파이고, 그것마저 예상하지 못했던 자연재앙이란 점에서, 피해는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모든 것을 계측(計測)하는 과학시대에, 예측불허상황에 놓인 것에 대해 우리국민만이 아니라, 인류가 공포심을 느끼고 있다.

제주도는 한국에서도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겨울철의 한파(寒波)'에 대해서, 평소 관심을 갖지도 않아왔다. 오직 남한최고봉의 위상을 자랑하는 한라산을 통해 '백설의 풍경'을 떠올려왔을 뿐이다. 그만큼이나 다가오는 현실과 무관한 것으로, 한파에 대해서도 인식부족상태에 있어왔다.

여기에다 감귤을 비롯해 참 다래 등 난대(暖帶)산물재배에 주력해왔음으로, 차가운 겨울과는 거리를 두어온 것이 현실로 돼왔다.

이번 한파를 통해 '산간에는 1m에 가까운 눈이 내리는 한편, 평지에 놓인 공항마저 적설(積雪)로서 250편의 여객기가 결항되고, 4500명 관광객의 발을 묶게 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예측불허의 기상재난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제주도의 관광이미지'를 흐려놓게 됐다. 보다 놀라운 것은 한파원인이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와 무관'하지 않은 점에 있다.

지구온난화하면 떠오르는 것이 기온상승에 따른 '극지방의 해빙(解氷)과 해수면상승'이다.

하지만 여기에 한정되지 않고, 그 여파는 '극지방의 한파'를 몰아오게 함으로써, 온대지방을 향해 '온한(溫寒)에 걸친 범지구적 2중재해'로 이어지게 만들었다. 우리한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세계를 향해서 파급된 '부정적 영향'이다. 온난화에 따른 '부정적 여파'가 극지방에 한정돼온 '한파의 벽마저 무너트림'으로써, 그 위세가 남하(南下)흐름을 타고 온데서 원인을 찾고 있다.   

중요한 것은 근본요인으로 되어온 온난화현상이 '인류의 공동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된 점이다. 이번에 제주도까지 확장돼온 한파에도, 비율에서 작더라도 제주도 몫이 포함 되고 있다.

이런 사실에 눈길을 모으며, 향후를 위한 '합리적 대책을 강구'하는 일이야말로, 제주도민에게 안겨준 책무이다. 거시적 측면에서 '인류의 공동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 환경문제이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그동안 난대(暖帶)작물재배에 주력함으로써, 주민소득을 올리는데 기여해왔다. 이를 위해서 차가운 겨울철에 대비해 난방시설을 갖추고 '석유와 전력에 근거한 연료사용'으로 이어졌다.

여기에다 1200만의 관광객시대를 맞이해, 운송과 체류를 위한 연료사용이 필수적이었다. 이것들이 연소과정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배출함으로써 '누적효과에 의한 역(逆)복사'를 일으키며, 무한확산으로 이어지지 못하게 만드는데 기여해왔다. 기온상승에 의한 '지구온난화를 초래'하는데, 큰 몫을 하게 된 요인이었다.

하지만 제주도의 경우 해륙풍에 의해 주야간의 풍향이 바뀜으로써 그 근거가 되어온 매연과 분진에 대해 실증할 수 없고, 청정(淸淨)지역으로 잘못 비쳐져왔다. 이것이 오해와 더불어 착각을 불러오게 만든 요인이 됐다. 모든 것은 '참담한 현실을 직시(直視)'하고 있을 때, 고민과 더불어 반성으로 이어지게 만든다. 

제주도의 경우 해륙간의 '단시간적 기류변화'에 의해서, 그동안 오염에 대해서 감지하기는커녕 '제대로의 실상'을 파악하지 못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글로벌시대의 공동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해온 근거가 됐다. 

그동안의 행적에 대해 '반성의 필요성'을 느끼게 만든다. 다음으로 환경에 대한 공동책임을 통감하며 '합당한 대응책'을 위해서 노력할 때이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