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겨울철 휴식처로 삼으려는 철새의 수가 크게 늘고 있다.

최근 제주도가 북군 구좌읍 하도·종달리 해안가, 성산양어장, 조천 다려도 해안 등 습지 5곳에 대해 정기 모니터링을 한 결과 이곳을 찾은 철새는 57종·1만4328마리. 지난해 39종·8017마리에 비해 18종·6311마리가 늘었다.

이는 흰물떼새·알락오리·괭이갈매기·흰뺨검둥오리·청둥오리 등의 철새 이동시기를 맞아 제주를 거쳐가는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천연기념물인 황새가 용수에서 관찰된 데 이어 저어새·노랑부리저어새(성산-하도), 원앙(다려도·성산·용수), 황조롱이(성산·용수)도 각각 발견됐다.

환경부 보호종인 흰목물떼새·알락꼬리마도요·물수리·쇠가마우지도 성산·종달 등지에서 관찰돼 도내 습지가 천연기념물과 환경부보호종의 주요 서식지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북촌 다려도 해안에서 원앙 350마리가 발견, 겨울철 최적 월동장소로 부각되고 있다.

도는 내년 2월까지 모니터링을 실시해 철새도래 상황 등을 파악하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철새 도래지 보호관리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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