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 가격 급상승 여파 실거래 감소 추세
이사집중기만 지난해 상승률 절반 수준 ↑

1월 실거래가 '8억대 시대'를 열었던 제주 아파트 거래 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이사집중기 이후 일시적으로 실수요가 줄어드는 현상이라는 분석과 더불어 '천정부지'로 전망됐던 아파트 가격 거품에 대한 경고라는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18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15일 기준 제주지역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5% 상승하는데 그치는 등 지난해 9월 중순 분위기로 돌아갔다. 이사 집중기 영향이 시작되는 지난해 12월 14일 전주 대비 1.01%까지 치솟았던 매매가격 상승세가 불과 두 달 만에 4분의 1 토막이 났다.

아파트 가격 자체는 여전히 강세다. 지난해 이사 집중기(11월~1월)만 2.5%포인트의 상승세를 보였던 상황은 올해 5.8%포인트로 갑절 이상 가팔라졌다. 이는 역대 최고라는 지난해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11.9%)의 절반 수준이다. 이달 들어 주춤한 분위기도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로 인한 매수 심리 위축 등으로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얼어붙은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뜨거운 상황이다.

아파트 투자 가치가 상승하는데 반해 실수요자들의 내 집 찾기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부동산114 분석 자료를 보면 올 1월중 제주에서 실제 거래된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억9902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억7370만원)보다 14.6% 올랐다. 같은 기준으로 전국 아파트 실거래 평균 매매가가 19.8% 하락(2015년 1월 2억 4721만원→2016년 1월 1억9835만원)한 상황과 차이가 컸다. 반면 1월중 도내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594건으로 지난해 1월(758건)보다 21.6%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1월중 매매거래지수도 72.6(최고치 200)으로 수급 지수(159.6)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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