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꿈은 법과대학을 나와 법조계에 몸을 담는 거였어요”

 제주대 수시모집 합격자 중 최고령 만학도인 김성주씨(63·서울시 종로구). 김 할아버지는 만학도 특별전형 중 6명을 선발하는 경상대학 경영·회계·관광경영·무역학 학과군(야)에 학생부 성적만으로 지원, 1.8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당당한 ‘늦깎이 대학생’이 돼 화제가 되고 있다.

 공기좋은 제주에서 공부해 보고 싶어 제주대에 지원했다는 김 할아버지는 변변한 자본 없이 5남매를 키우느라 공부는 뒷전으로 미룰 수밖에 없었지만 단 한번도 공부에 대한 미련을 버려본 적은 없었다고 한다.

 그 후 지난 93년 서울 경복방송통신고등학교에서 고교 졸업장을 받고 만학의 꿈을 향해 한발 한발 내딛기 시작한 때를 생각하면 대학생이 된 지금은 김 할아버지에게는 꿈만 같은 일이다.

 공부라면 영역 구분없이 모든 과목에 자신이 있는 김 할아버지의 특기는 영어다. 발음이 서툴러 미숙한 면이 없지 않지만 문법에 있어서는 어느 학생 부러울 게 없을 정도.

 “이제는 경상대에서 열심히 배워 성공한 비즈니스 맨이 되고 싶다”는 할아버지의 목소리에서 노부부의 밝은 미래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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