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탱크' 최경주(46·SK텔레콤)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노던 트러스트오픈(총상금 680만 달러)에서 공동 5위에 오르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이달 초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에서 차지한 준우승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지만, 한 달새 2개 대회에서 '톱 5'에 진입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 경쟁에 뛰어들면서 2014년 6월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공동 2위 이후 약 1년 7개월에 '톱 10'에 들었던 파머스 대회의 준우승이 운이 아니었음을 입증해 보였다.

지난주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는 3라운드에서 컷 탈락했으나, 2주전 끝난 피닉스 오픈에서는 마지막 날 4타를 줄여 공동 17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 달새 두 번의 '톱 5'와 한 번의 '톱 20'에 든 최경주는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지난해와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해에는 19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10위 내에 든 적이 한 번도 없었고, 25위 안에 이름을 올린 적도 두 번뿐이다.

이날 최경주는 최종라운드에서 전성기 때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우승에 대한 기대도 키웠다.

3라운드까지 10언더파 203타를 치며 단독 선두 버바 왓슨(미국)에 두 타 뒤진 공동 5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출발한 최경주는 6번홀까지 무려 4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한때 공동 선두까지 오르기도 했다.

후반 홀에서 두 타를 잃으며 아쉽게 뒷심 부족을 보였지만, 이날 10번홀까지의 플레이는 전성기 못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1번홀(파5) 버디 이후 2번홀(파3)에서 티샷이 흔들리며 위기를 맞았지만, 최경주는 10m 거리의 언덕이 있는 파 퍼팅을 홀컵으로 그대를 집어넣으며 막아냈다.

파3 6번홀에서는 티샷이 홀컵 주위에 떨어진 뒤 백스핀으로 홀컵 1.5m에 갖다 붙이며 홀인원의 기대도 높이기도 했다.

10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졌으나, 환상적인 벙커샷으로 20m가까이 떨어져 있던 홀컵 약 50㎝에 공을 붙이며 파 세이브에 성공하기도 했다.

최경주는 이번 대회 공동 5위를 차지함으로써 세계랭킹도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보여 리우 올림픽 진출도 가시권에 두게 됐다.

파머스 오픈 준우승과 피닉스 오픈 17위로 세계랭킹을 334위에서 127위까지 끌어올린 최경주는 이번 대회 5위를 앞세워 102위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난해 출전하지 못했던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무대를 다시 밟을 수 있다.

이제 남은 건 우승, 2011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4년 8개월 만의 통산 9승째를 올린다면 올림픽과 마스터스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40대 후반으로 접어든 최경주가 올해 PGA 투어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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