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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지 않은 대학졸업장 '수북수북'
김영모 기자
입력 2016-02-22 (월) 17:33:08 | 승인 2016-02-22 (월) 17:38:47 | 최종수정 2016-02-23 (월) 10:38:57
미수령 졸업장

제주대학교 5개 학과 4~20개 미수령 확인
취업불황속 졸업식 참여 인식 변화 등 원인

올해 제주대학교 졸업생인 김모씨는 졸업식에 가지 않았다. 취업불황으로 심리적 부담이 큰 상황에 졸업식을 즐길 마음이 없는데다 졸업증명서 출력은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지금은 이런 저런 자격증을 준비하는 시간만으로도 바쁜 상황"이라며 "같은 이유로 졸업식에 가지 않은 친구들도 많아 굳이 갈 마음이 들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제주대학교 학과 사무실마다 찾아가지 않은 졸업장들이 넘쳐나고 있다. 졸업생들이 취업불황속 심리적 부담과 인식 변화 등의 원인으로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고 졸업식 이후에도 졸업장을 수령하지 않기 때문이다.

22일 제주대 학과사무실 5곳을 방문한 결과 최소 4개부터 최대 20여개까지의 미수령된 올해 졸업장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학과 조교수들이 졸업장을 미수령한 학생들에게 연락하고 있지만 일부 학생들만 찾아갈 뿐 미수령된 졸업장들은 해마다 늘고 있다.

또 학교인터넷증명발급으로 졸업증명서를 상시 출력할 수 있다보니 타지역은 물론 도내 거주 학생들까지 학과 사무실로 방문해 졸업장을 찾아가지 않고 있다.

학과측에서는 한번 제작되는 졸업장들을 함부로 버릴 수 없는데다 매년 쌓이는 졸업장들로 골치를 앓고 있다. 심지어 한 학과사무실에서는 9년전부터 미수령된 졸업장들만 40여개에 이르고 있다.

학과사무실 관계자는 "취업문제·타지역 주거 등으로 졸업식에 오지 않는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졸업식날 축하를 받아야 하는 학생들이 현실에 가로막히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김영모 기자  kym@jemin.com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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