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승 시인 「서랍에서…」

"사계리 해안가를 걷다 보면/저 멀리 산방산이 눈에 들어옵니다/모나지 않은 것이/중인의 갓 모양을 한 것이/서민의 애환을 품은 것 같아/정이 가는 산/나의 이정표가 되어줍니다…"(김혜승 시인의 '이정표'중)

시인은 '걷다'에서 자아성찰을 이룬다. 걷는 것은 곧 잃은 것을 찾는 작업으로 시인에게 걷는 것은 삶의 시적 여행이다.

김혜승 시인이 첫 시집 「서랍에서 치는 파도」를 조심스럽게 내민다. 전남 영광 출생의 김 시인에게 제주는 방황과 갈등을 해결해주는 공간이다. 그래서 김 시인은 제주땅을 걷고 자연에서 나오는 소리를 듣는다.

사유의 정점에서 삶의 무게를 감당해 낸 시들이 모두 72편이다. 용눈이오름, 도두봉 등 제주의 땅에서 걷고 들으며 풀어낸 작품들이 독자들의 감성을 깨운다. 도서출판 한그루·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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