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건당국이 독감(인플루엔자) 발생이 높아짐에 따라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특히 1주일 뒤면 새학기가 시작되는 초등학생들과 임산부, 고령층, 영유아 등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쉬운 이들의 경우 독감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7주차(7~13일) 외래 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는 53.8명으로 1주전(1000명 당41.3명)에 비해 무려 30% 이상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해 유행 최고조인 45.5명 수준을 넘었다. 

이와 관련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외래 인플루엔자 진단 환자수' 통계에 따르면 2월 현재까지 독감 진단 환자는 총 2016명으로 1월 한 달 동안 729명이었던 독감 환자 수가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코, 목을 중심으로 호흡기계를 침범해 고열, 두통, 근육통 등을 유발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겨울철에 주로 유행하며, 1월부터 환자가 증가해 2월 중·하순에 절정에 달하는데 특히 신학기 단체생활을 앞둔 소아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호흡기센터 한남수 센터장은 "독감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영·유아, 소아, 임산부, 65세 이상의 노인이나 평소 심폐질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백신접종이나 예방 수칙을 통한 관리가 필수"라고 당부했다. 

일반적으로 감기와 독감을 같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감기보다 증상이 독하고 심한 것을 독감으로 여기는 것이다. 그러나 감기와 독감은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감기는 아데노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 등 여러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것으로 사계절 내내 걸릴 수 있다. 또한 증상이 심하지 않고 대개 1주일 이내에 호전된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며, 겨울철에 주로 나타난다.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과 같은 전신증상과 함께 목이 아프고, 기침이 나는 등 호흡기 증상이 동반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1~5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근육통 등 전신증상을 시작으로 콧물이 나거나 목구멍이 따갑고, 가래가 생기는 등 호흡기 질환이 나타난다. 

독감은 여러 합병증을 유발할 위험이 높아 더 주의해야 한다. 영·유아, 소아, 임산부, 65세 이상의 노인이나 평소 심폐질환, 당뇨, 신장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위험하다. 합병증은 급성 중이염, 급성 부비동염부터 급성 폐렴, 패혈증까지 다양하다.

소아 독감 환자의 경우, 증상 말기에 아스피린을 복용할 경우, 뇌압 상승, 간 기능 장애 등으로 생명까지 위협 받을 수 있는 라이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애 의한 독감은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철저한 예방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신학기를 앞둔 소아라면 더욱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독감 예방에는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 최선이다. 유치원이나 학교, 학원에서 단체생활을 하는 아이들, 생후 6~59개월 소아, 임산부, 50대 이상 만성질환자,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적극적으로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예방효과를 보기까지 약 2주 정도 시간이 걸리므로 신학기를 앞둔 소아는 가급적 빨리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손은 자주 씻어야 하고, 수건, 칫솔 등과 같은 개인 위생 도구를 공유하는 것은 금물이다. 또한 기침을 할 때는 휴지나 팔꿈치, 옷깃 등으로 가리는 등 에티켓을 지켜야 하며, 충분한 수분 섭취,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한 영양 보충도 중요하다. 또한 가급적 공공장소 외출을 피하는 것이 좋고, 외출을 할 때는 얇은 옷을 껴 입어 체온 유지에 신경 써야 한다.

한남수 센터장은 "독감에 걸렸다면 타미플루, 페라미플루와 같은 항인플루엔자 약물을 48시간 내에 투약해야 하며, 혹시 생길지 모를 합병증에 대비해야 한다"며 "독감은 감기와 전혀 다른 질환이기 때문에 평소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 건강한 사람도 가급적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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