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제주, 중산층이 흔들린다

부동산 호황 불구 취약 고령.자영업 지역 비중 높아
일해도 가난한 '워킹푸어' 상위권…중산층 '붕괴론'도

부동산 경기 활성화 등으로 전반적인 소득 수준이 나아진 사정과 달리 제주의 빈곤위험계층 전락 부담이 타 지역에 비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중산층'붕괴로 인한 위기감이 커지는 등 '계층 이동 사다리'불신론도 팽배해지는 분위기다.

△ '고정 수입' 변수 부각
1일 통계청의 '2013년 가계·금융복지조사로 본 가구의 동태적 변화 분석'자료를 분석한 결과 '고정 수입'이 사라지는 60세 이상 고령층과 자영업자의 소득계층 하락이 두드러졌다.

자료를 보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60세 이상 가구 20.9%가 소득계층 하락을 경험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3년간 빈곤선(가처분 소득이 중위소득의 50% 이하인 상태) 아래로 떨어진 60세 이상 고령층 가구의 비율은 18.2%(전체 평균 8.4%)로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았다.

종사상 지위별 분류에서 자영업자 중 3년간 소득분위가 그대로 유지된 가구 비율은 47.9%로 임금근로자(54.4%)와 6.5%포인트 차이가 났다. 2011∼2014년 3년간 순자산분위가 떨어진 자영업자 비율은 22.0%였지만 임금근로자는 16.3%, 기타는 18.5%였다. 빈곤진입률 역시 자영업자(9.1%)가 임금근로자(6.9%)보다 더 높았다. 자영업자의 소득여건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면서 10가구 중 1가구 꼴로 '빈곤'상태에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 "일해도 먹고 살기 힘들어"
기초연금 도입과 근로장려금 확대 등 정책적 지원이 이뤄졌다는 정부 분석과 달리 제주는 양극화로 인한 상실감이 큰 상태다.

지난해 제주지역 1인당 개인 소득(총처분가능소득)은 1567만여원으로 전년 1544만 2000원에 비해 33만원 정도 늘었지만 전국 16개 시·도 중 8번째로 전년에 비해 순위가 3개나 내려갔다. 

제주 인구 7명중 1명은 65세 이상 고령인구인 가운데 제주지역 노령연금 월 수령액은 30만 8000원(2015년 8월 기준)으로 전국 평균(34만6000원)에 못 미친다.

일해도 가난한 '워킹 푸어' 비중도 전국에서 가장 높다. 2014년 제주지역 근로장려금 신청가구는 2만2893가구로 전년 1만7352가구에 비해 5541가구 많아졌다. 

자영업자 비율은 36.3%(무급가족 종사자 포함)로 전국 평균(27%)을 크게 앞지른 가운데 2014년 한해동안 폐업 비율은 17.1%로 전년(15.3%) 대비 1.8%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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