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파와 젊은 피로 미국을 잡는다.

9일 제주월드컵경기장 개장기념으로 열리는 한국-미국간 경기는 ‘친선’을 뛰어넘어 치열한 경기가 예상되고 있다. 조 추첨결과 같은 조에 속한 한국과 미국은 서로를 16강 진출을 위해서 반드시 넘어야할 ‘제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대표팀은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황선홍(33)과 유상철(30·이상 가시와), 박지성(20·교토퍼플상가)이 선봉에 선다.

황선홍이 원톱으로 나서 공격을 주도하며, 유상철은 공수의 버팀목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2001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를 통해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지목된 박지성이 미드필더를 장악하는 중책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천수와 최태욱(20·안양)이 지난 세네갈·크로아티아전에서 보여준 특유의 돌파력을 앞세워 미국 수비진을 교란시킬 것으로 보인다.

송종국(22·부산)이 중앙을 책임질 수비진영은 부상중인 김태영(31·전남)과 이민성(28·부산) 대신 김상식(25·전남) 제주출신 최진철(29·전북) 등 기존멤버에 조병국(20·연세대) 조성환(19·수원) 등 신예가 번갈아 테스트를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또 차두리(고려대)와 현영민(건국대) 등 최근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새내기들도 주전자리를 꿰차기 위한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으며, 안효연(교토퍼플상가) 이을용(부천) 이영표(안양) 등이 히딩크 감독의 확실한 ‘눈 도장’을 찍기 위해 축구화 끈을 조여매고 있다.

양팀 감독은 이번 경기를 새로운 선수들의 가능성을 점검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히고 있는 만큼 잦은 멤버교체에 따라 새 얼굴들이 대거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는 이운재(상무)를 따돌리고 국내 골키퍼 중 최고의 순발력을 자랑하는 김병지(포항)가 출전기회를 잡고 히딩크 감독의 마음을 돌려놓을 수 있을지도 이번 평가전의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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