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자유도시개발계획이 발표된 이후 도내 부동산 경기가 뜨거워지고 있다.<제민일보 자료사진>
국제자유도시개발 계획 발표이후 제주지역에 부동산 투자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서귀포시 중문지역이나 제주시 인근 지역 등 국제자유도시 관련 개발예상지역이나 구좌·성산읍 일대, 해안도로변 등 관광개발 예정지, 그린벨트 해제지역 등이 주요 투자대상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투기성 ‘묻지마 투자’와 시세차익을 노린 단타성 매매로 부동산 경기 과열과 사기피해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국제자유도시 개발 계획 발표에 가장 민감한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 부동산업계와 토지 소유자들이다.

투자목적으로 관광개발 예정지 등에 땅을 사들였다가 재미를 보지 못했던 소유주들이 국제자유도시 개발계획 발표를 한몫 잡을 기회로 보고 정보수집과 땅값 변동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도내 J중개소에는 서울의 한 소유주가 제주시내 과수원 2만여평을 1평당 3만5000원에 팔아줄 것을 의뢰하기도 했다. 6년전 2만1000원에 사들였으나 지금까지 땅값이 묶여 팔지 못하다 투자열기를 업고 매도에 나선 것이다.

대구 지역 투자자는 구좌읍 지역 땅을 평당 10만원에 사라는 권유를 받고 도내 부동산중개소에 시세를 확인하기도 했다.

이처럼 도내에 땅을 가진 다른 지역 사람들이 시세차익을 노리고 되팔기 위한 움직임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일부 소유주들은 땅값 상승을 노리고 이미 내놓은 물건을 철회하는 일도 나타나고있다.

부동산 업계도 투자자 모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서울지역에서는 대형 중개업소들이 수십명씩 고용해 전화마케팅으로 제주지역 투자를 권유하고있다.

이러한 부동산 투자 열기가 ‘묻지마 투자’나 허위·과장광고로 인한 무분별한 투자자 유치 등 부작용도 우려된다.

최근 모 대기업이 소유한 대규모 임야가 시세보다 2배 이상되는 가격에 거래됐는데 부동산업계는 투자가치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일부 부동산업자들이 확정되지 않는 관광개발 예정지를 홍보하며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일이 늘고있어 투자자들이 낭패를 볼 수 있다.

이와함께 도내 땅값이 이상상승을 보일 경우 실거래를 원하는 도민들이 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같은 지역이라도 투자여건이 천차만별인 만큼 꼼꼼한 현장확인과 개발가능성 여부 등을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있다.

도내 J부동산중개소 관계자는 “일부 거래된 곳이 실제 가격과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가 있다”며 “같은 지역이라도 투자가치가 다른 만큼 사전에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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