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후속과제 산적한 고입 연합고사 폐지

제주도교육청은 4일 오후 제주학생문화회관에서 고입연합고사 폐지를 위한 제주고입제도개선 공청회를 개최해 의견을 수렴했다. 김용현 기자

도시학생 불이익 우려…학력 부익부빈익빈 심화
예체능 등 사교육비 증가·요식행위 전락 지적도

제주도교육청은 2019학년도 고입선발고사(연합고사) 폐지를 위한 제주고입제도개선 공청회를 4일 제주학생문화원에서 진행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비교과 내신성적산출 방안, 도시·읍면지역 학력차 문제 등이 쟁점에 올랐다.

△비교과 객관·공정성 강조
이날 제주도교육청은 연합고사를 폐지하는 대신 내신 100% 산출방안으로 전체점수를 180점에서 300점으로 확대하고, 교과 7(210점) 대 비교과 3(90점)으로 반영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교과 내신의 경우 현행 출결, 봉사, 수상 3개 영역에서 출결, 봉사, 독서, 인성, 자율, 동아리 활동 등 6개 영역으로 다양화 한다. 또한 각 영역별로 5%(각 15점)씩을 반영하고, 학년별로 5점씩 동등하게 적용한다.
도교육청은  독서, 인성, 예술·체육활동을 보다 강화하는 한편 평가에 대한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평가계획을 사전에 공지하고, 명확한 채점기준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교육활동 저해 우려
비교과 비율을 두고 참석자간 이견을 보였다.
우옥희 남원중 교장은 "도교육청이 제시한 비교과 내신비율 30%를 대폭 낮춰야 한다"며 "비교과 영역을 점수화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학교교육활동을 저해할 수 있고, 예체능 등의 사교육비 부담은 더욱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경식 제주도의회 의원은 "영어, 수학과 같은 교과보다는 출결, 봉사, 인성 등 비교과 영역의 점수 배분이 중요하다"며 "과감하게 문화, 예술, 체육 쪽에 점수 비중을 높여야 한다"며 우 교장과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학력 저하 문제 대책 필요
학력격차가 심화되거나 도시지역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부공남 제주도의회 교육의원은 "2001년과 2002년 연합고사를 폐지하기 이전 도시와 읍면 학교간 평준화일반고 합격비율이 85대 15 였지만 내신 100% 적용이후 70대 30으로 바뀌었다"며 "도시지역 학생들이 불이익을 당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익주 신산중 교사는 "연합고사가 폐지됐던 당시 중3을 맡은 경험을 비춰볼 때 내신 100% 적용시 학생간 학력의 '부익부 빈익빈'이 심해질 수 있다"며 "학력저하 문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최소 20% 비율로 연합고사를 유지해야 한다"고 폐지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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